매일신문

외국인 눈에 비친 대구시민

외국인들은 대구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 궁금증에 대해 단편적이나마 답을 얻을 수 있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26일 월드컵문화시민운동대구시협의회 주관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외국인이 본 대구인과 대구사회' 심포지엄. 이날 발표자로 나선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대구가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시민들은 불친절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인 알랭 꿀리에 영남대 교수(불문학과)는 "대구가 도시환경 가꾸기사업 등으로 새단장을 하고 있지만 상업적·기계적 측면에 지나치게 치중돼 있는 느낌"이라며 "자전거도로가 인도에 설치된 것과 버스의 난폭운전에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민들은 아직 외국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인간관계도 계산적일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일본인 오타 아쯔시 대구산업정보대학 교수(일어과)는 "노상 방뇨, 노골적 호객행위 등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도시화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표면적인 부분에만 중점을 둬 '선진국이 되자'라는 식의 개혁추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미국인 스티브 거리게스 경북대 교수(영문학과)는 "한국인의 감성적인 민족성때문에 한국을 동양의 이탈리아로 비유하는 서양인이 많다"고 소개한 뒤 "뒤따라 오는 사람을 위해 잠시 문을 열어주는 등 친절함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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