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지도 작성이니 해가며, 인간에게까지도 적용하려 애쓰고 있는 유전자 조작. 그것이 21세기 최대의 논란거리로 떠 오른 가운데, 초기 논쟁의 씨앗을 뿌린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 문제가 발생 7, 8년이 지나도록 끝 안보이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다음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주요 상황들.
◇미국 환경련 규제 요구=미국 환경단체 연합체인 NRDC(자연자원 보호협의회)는 26일 농무부에 제출한 청원서에서 환경 유해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새로운 생명공학 식물들을 승인했다고 지적, 이들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했다. NRDC는 해충에 강한 식물들이 기존 작물들의 유전적 다양성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식물 바이러스 저항력을 강화시킨 두 종류의 호박 변종이 1994년과 96년도에 승인됐으나, 미국 과학학회는 그 유전자가 잡초에 이식될 가능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의문을 제기했었다.
◇복제소 고기 파동 이후의 일본= 일본 각료회의는 지난 25일 회의를 열고, 내년 4월부터는 자국내에서 생산된 GMO는 시판 전에 안전 검사를 받도록 최종 의결했다. 일본은 작년에 복제소 고기 판매와 관련해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한 논란이 크게 일었고, 소비자 불안이 폭증해 판매가 급감하는 등 파문이 발생했었다.
그외에도 일본정부는 GMO에 대해 내년 4월부터 소비자 구분용 표시를 의무화했으며, 한국도 비슷한 시기에 그 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GMO 농업 휘청=소비자 불안감 외에도 여러 문제 때문에 GMO농업 자체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연례 농업보고서를 통해 OECD가 26일 전망했다.
보고서는 GM농산물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 '1세대' 생산품이 문제를 야기, 사태가 이같이 됐다고 지적했다. 1세대 생산품은 유전자 주입 방식을 통해 제초제 및 해충 등에 강하도록 만들어진 옥수수·콩·면화 등. 이 3가지 작물의 전체 생산량 중 GMO 비중은 현재 미국 75%, 아르헨티나 17%, 캐나다 10% 등이다. 또 이들 3개국이 세계 GMO의 90% 이상을 재배 중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들 농산물의 앞날이 불투명해진 것에는, 생산자 불안도 한몫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GM작물의 종자가 매우 비싸 이를 재배해도 수익을 낼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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