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 24~28m, 가로 13~15m의 좁은 코트에서 벌어지는 농구경기는 어느 종목보다 격렬하다. 10명의 선수들이 내뿜는 거친 숨과 접촉때마다 튕겨나오는 땀방울은 분명 자극 그 자체다. 펄펄 튀는 생동감이 넘친다. 농구가 인기를 얻는 요인은 이처럼 사력을 다한 선수들의 몸동작이나 서로 상대팀의 전력을 순간 순간마다 뒤집어 놓는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이다. 공중에 뜬 상태에서 하는 3중 몸놀림, 덩크슛 등은 관중들의 환호를 부른다. 감독의 작전지시는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와 함께 농구코트를 달구는 어떻게 보면 흥분제다.
현재 한국 농구계의 '로열 패밀리'는 연세대.고려대.중앙대다. 서장훈.현주엽.허재.강동희 등 스타배출도 그렇고 프로농구팀의 감독출신교도 이들 대학이 주류다. 다른 종목의 경우도 연.고대가 거의 핵심을 이뤄 타대학 출신이 틈새를 차지하면 '예외'에 속한다.
프로농구 LG감독으로 내정된 김태환(50) 중앙대감독은 학연을 제친 '잡초'다. 학력은 고졸이 전부. '학력사회'를 이겨낸 인내력과 끈기는 창조한 삶이라는 평가다. 밟히면 일어나는 생명력은 또다른 감동에 젖게 한다. 동대문상고를 졸업, 서울 화계초등학교 코치로 농구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학력이 늘 가로막아서 더욱 다짐의 세월을 살았다.
"제학벌이 좋지않아 남보다 고통을 수십배 받았어요. 성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어요" 사실 그렇다. 학력보다는 실력이 평가요인이어야 하지만 한국사회가 꼭히 그런것은 아닌것은 오늘이 증명이다. 농구계도 기술과 품질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김 감독, 그는 분명 이름없는 지도자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맡은팀(무학여중.선일여고.국민은행.중앙대)마다 우승팀으로 만든 '싸움닭', 김태환감독, 화이팅!
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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