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세기 대구미술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기 위해 추진중인 '대구 미술 100년전'을 놓고 일부 젊은 작가들이 행사의 형식, 전시작가 수, 작가선정 기준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 논란을 빚고 있다.
30~40대 작가들이 거론하는 것은 우선 행사의 형식. 대구미협이 주최, 장르별 작가들을 추진위원으로 위촉해 작가 선정에 나서기 보다는 후원자로 물러나고, 평론가들이 작가를 선정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물론 현재 추진위원 중에도 평론가들이 포함돼 있고 작가 선정시 학연 등 사적 인연을 철저히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으나 외관상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두번째는 전시작가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꼽고 있다. 100년이라는 기간을 감안하면 전시작가 수가 많을 수도 있겠으나 현재 거론되고 있는 400~450여명의 규모는 자칫 백화점식 전시회로 변질,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 이보다는 연대별 대표작가를 선정한다든지, 예술적 족적이 뚜렷한 인물 위주로 폭을 좁힘으로써 100년전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45세 이상, 개인전 3회 이상'이라는 작가선정 기준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45세라는 기준은 작가가 활발한 작품활동을 통해 연륜이 쌓이고 작품성이 확보되는 연령일 수 있으나 연령 자체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재고해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45세 미만의 작가들이 현대미술에 몰두, 새로운 흐름을 불어넣으려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도 이들을 배제시킨다면 '회고와 전망'이라는 의미를 담은 '100년전'의 의미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미협측은 '100년전'의 종합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한 세기동안 지역 미술의 다양한 흐름과 작가들을 살펴보려면 작가 수가 많을 수 밖에 없으며 작가 수를 줄인다면 잡음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추진위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작가 선정에 임하고 있으며 자문위원과 평론가 그룹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작가가 최종 선정되는 만큼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구미협 민병도회장은 "일부 젊은 작가들이 '100년전'의 성공을 위해 여러 제안을 할 수 있으나 본래의 취지를 감안하면 현재의 방식이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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