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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분만에 영화 한편 촬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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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만에 모든 촬영을 마쳤다면 믿을 수 있을까.지난 25일 김기덕 감독의 신작 '실제상황'이 3시간 20분만에 영화 촬영을 끝내 한국 영화 사상 최단 촬영 시간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1시 촬영에 들어가 오후 4시20분, 당초 예정된 시간 100분은 넘겼지만 모든 촬영을 마치고 카메라를 거둬들였다.

B급영화의 대부 로저 코먼, 에드우드 등 할리우드 감독들이 2, 3일 만에 속성으로 영화를 찍기는 했으나 마치 영화 퍼포먼스처럼 '원컷'으로 초속성 촬영되기는 이례적이다.

영화는 주연배우 주진모가 서울 마로니에 광장에서 시작해 일어나는 사건들을 모두 겪은 뒤 다시 마로니에 광장으로 돌아오는 12개 시퀀스. 그동안 주연배우들은 15일 동안 대학로 소극장에서 철저한 리허설을 거쳤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배우와 촬영진이 하나가 돼 한 호흡으로 끊어 찍는 '원컷' 촬영 방식. 촬영 중간 배우의 연기나 소품 등에 대해 개입할 수 없으며,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일들도 영화에 그대로 담게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날 꽃가게 장면은 두 번 찍었다. 김 감독은 "기자들이 올지 몰랐다"며 "두 번 찍은 것은 기자들 책임"이라고 떠넘기기도.

주진모는 이날 3시간 20분 동안 20여 km의 동선을 그리는 릴레이 연기를 했다.

'실제상황'은 현대를 살아가는 한 남자의 내면에 잠재돼 있는 폭발적인 충동을 그린 작품. 마로니에 공원에서 그림을 그리는 거리의 화가 '나'(주진모)란 인물이 우연히 신비스런 한 소녀(김진아)를 만나면서 억눌려 있던 본능이 분출, 그동안 멸시하던 이들에게 분노를 표출시키며 행복감을 맛보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날 촬영을 마친 주진모는 "호흡을 끊지 않고 이어가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20km 이상 걷고, 뛰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회화를 공부한 김기덕 감독은 '악어''섬' 등 실험성 짙은 영화를 연출, 한국 영화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인물. "왜 영화를 이렇게 찍었나?"라는 질문에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로 기존의 영화들과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라며 "영화는 왜 이렇게 짧은 시간에 찍어서 안 되는가"라며 반문.

3시간 20분 짜리 필름은 90~100분 정도로 편집, 극장 개봉을 추진하게 된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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