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당정협의 어떤 모습 될까

한나라 이해봉·이상배 지부장文시장·李지사와의 관계 관심

현안 밝은 잠재적 라이벌

한나라당 차기 대구시, 경북도 지부장으로 전직 시장인 이해봉 의원과 도지사 출신의 이상배(61) 의원이 내정되면서 이들과 문희갑(63) 대구시장, 이의근 경북지사와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해봉 의원의 경우 문희갑 시장과 이미 지난 95년 대구시장 선거전에서 한차례 맞붙은 구연을 갖고 있는데다 이상배 의원도 자신만의 뚜렷한 행정관을 바탕으로 도정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지역 싹쓸이로 대정부 통로가 사라지면서 '지역 현안' 에 대한 시·도 지부장의 역할이 커지면서 전·현직 간에 소리없는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먼저 90년 관선 대구 시장을 역임한 이해봉(58) 의원은 아직 민선 시장직에 대한 미련을 접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문 시장과의 관계가 유달리 눈길을 모을 수밖에 없다.

이 의원이 시장으로 재임한 시절은 문 시장이 13대 국회의원으로 지역 정가에 첫발을 디딘 시점이다. 지난 98년 2기 지방선거때도 끝까지 출마설이 나돌았던 이 의원은 현재로서도 문 시장의 3선 고지 도전에 가장 강력한 라이벌.

"당정 협의를 통해 대구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 서겠다"고 밝힌 이 의원은 시지부장을 맡게 됨으로써 일단 2년 앞으로 다가온 시장 선거에 나선다면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 됐다.

이상배 의원은 본인이 민선 도지사직에 대해 거론한 적은 없으나 평소 활달한 성격과 전직 관료 출신으로서 강한 개성을 고려할 때 역대 도지부장과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시출신으로 40대 중반인 86년 경북지사를 지낸 이 의원은 총무처장관과 서울 시장까지 지낸 관료통.

지역 정가에서는 "차기 시·도 지부장이 경험을 바탕으로 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때론 시·도지사와 신경전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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