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5년만에 충격의 6연패를 당하며 끝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다.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기위해 지난 2년간 60여억원을 쏟아부으며 국내 간판급선수와 우수용병을 영입한 삼성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6연패를 당하면서 전력의 허실이 드러나고 있다.
▨부진의 원인은.
삼성의 예기치 못한 연패에 대해 프로야구 해설가 홍승규씨는 "교타자 부족, 선발투수진의 들쭉날쭉한 기량과 연패를 끊을 수 있는 확실한 에이스의 부재, 김기태 정경배의 부상이 맞물려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정경배가 지난 달 19일 SK전에서 고질적인 허벅지 근육통이 재발해 결장하고 김기태마저 무릎연골에 금이 가면서 최강의 타력에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에 8연승을 달리며 잘 나가자 타자들은 팀배팅을 하지 않고 한 방만 노리는 큰 스윙으로 일관, 점수를 내야 할때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일이 꼬였다. 대포군단의 화력이 작전구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 2일 현대전에서 2차례의 만루찬스를 가졌지만 후속타자들이 줄줄이 삼진을 당하거나 끌어당겨치기로 단 1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마운드에서 출발이 좋았던 박동희, 최창양, 노장진, 김진웅이 차례로 무너진 것도 연패의 큰 요인이다. 지난 해보다는 구위가 좋아졌지만 타선이 부진할때 확실하게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에이스로는 함량미달. 수비불안도 예상밖이다. 정경배의 공백에 이어 3일부터는 김한수마저 결장, 철벽수비를 자랑했던 삼성에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고 프랑코의 외야수비도 박빙의 승부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되고 있다. ▨앞으로는.
삼성 김용희 감독은 팀이 연패에 빠지자 2일 선수들의 흐트러진 정신력을 질책했다. 하지만 정신력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타선의 짜임새를 더하는 것이 급한 과제다. 강동우처럼 빠른 발과 정확성을 갖춘 교타자가 선발진에 들어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고 상대투수와 내야진을 흔들어야 공격이 살 수 있다. 또 다른 선수가 부진할 때 팀의 활력소가 되거나 타선의 물꼬를 자주 튼 정경배, 김기태가 복귀해야 한다. 특히 정경배는 수비에서도 팀에 절대적인 선수여서 그의 공백이 더 아쉽다.
이에 따라 코칭스태프는 왼쪽 무릎뼈에 금이 가 아직 완쾌돼지 않은 김기태를 긴급호출, 팀분위기를 다잡고 20일을 전후 해 실전에 내세울 계획이다. 3일부터 훈련을 재개한 정경배도 20일 전후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삼성은 전통적으로 5월부터 페이스가 올라가는 팀인데 너무 일찍 페이스가 올라 간게 오히려 화가 되고 있다" 며 "정신무장과 팀배팅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딜레마.
이달 중순쯤 김기태가 복귀해도 삼성의 고민은 여전하다. 외야의 평범한 플라이도 어이없이 놓치는 프랑코와 외야수비에 약점을 가진 김기태를 모두 기용하면 외야수비는 그야 말로 무방비상태다. 1, 2점차 승부에서 승리를 헌납하는 치명적인 결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프랑코나 김기태는 자주 벤치를 들락거려야 할 형편이다.
또 6월쯤 강동우가 복귀하면 타선의 짜임새는 더 할 수 있지만 신동주, 김종훈과 함께 외야 한 자리를 놓고 3명이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것도 정상급 선수를 벤치에 앉혀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마운드에서는 이강철, 박동희, 김상진 등 부진한 선발진을 빨리 안정시키는 것도 급선무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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