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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이 높아 걱정인 사람이 많지만, 낮아서 걱정하는 사람 또한 적잖다. 이런 사람들은 흔히 고혈압 보다 저혈압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보약이나 건강식품, 영양제를 먹어 떨어진 기를 돋워야 한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심장이 수축할 때의 압력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할 때 압력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이라 한다. 이것은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줘, 뇌졸중이나 심장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소리없는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것에 대응하기 위해 음식을 조절하며 운동도 하고 약도 먹고 하는 것이다.

이때문에 사람들은 저혈압을 그 반대로 생각해 '잘 먹어야 한다'고 단정한다. 얼핏보면 타당할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이는 전혀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저혈압 중에서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 있다. 출혈이나 탈수·심장병 같은 것 때문에 생긴 저혈압이나, 기립성 저혈압이 그런 것이다. 갑작스런 과다 출혈이나 탈수로 혈압이 낮아지면, 뇌로 피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정신을 잃는 쇼크 상태가 된다. 이때는 혈압을 유지시켜 주기 위해 수액을 주사하거나 혈액을 보충해 줘야 한다. 눕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저혈압이 생기는 기립성 저혈압은, 식이요법이나 자율신경 조절 약제로 대응한다.

그러나 이런 병이나 심장에 문제가 없을 때 나타나는 저혈압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운이 없고 피곤하며 어지러운 증상이 있으면 저혈압 때문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대부분은 스트레스나 과로가 그 원인이다.

저혈압이라고 해서 몸이 약한 것도 아니다. 따라서 몸을 보하는 약은 필요가 없다. 오히려 저혈압인 사람이 더 건강하게 장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김대현 교수(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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