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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성(쑤삥)

일반적으로 노자하면 '도'가 연상될 정도로 노자철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각은 도(道)에 고정돼 있다. 하지만 노자철학과 '성(性)'을 연관시키면 모두다 뭔가 의아해 한다.

이 책은 노자 '도덕경'을 기본 텍스트로 상고시대 생식숭배 현상으로 대표되는 성의 신화와 풍속이 노자철학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구체적인 논술과 실물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나가고 있다. '성별문화관(性別文化觀)'으로 노자를 해석한 연구서다. 중국 화중사범대 교수인 저자 쑤삥(蕭兵)은 노자철학에 담겨 있는 성 문화의 참 모습과 본질적 가치를 구체적으로 탐사한다.

전체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도덕경에 나오는 '계곡의 신은 죽지 않으니 이것을 검은 암컷이라 한다'(현빈지문·玄牝之門)는 대목에 주목, 노자의 생명관과 우주관을 읽어내고 이로부터 생식숭배, 모성숭배, 갓난 아기 숭배의 비밀을 찾아간다. 텅 빔을 상징하는 검은 문(여성의 성기)이야말로 하늘과 땅의 시작이 되고, 하늘과 땅에 앞서 생겨난 만물의 어머니가 되는 노자사상의 '도'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노승현 옮김, 문학동네 펴냄, 526쪽, 1만5천원.

---선을 찾아서(이학종)

법보신문 편집부장인 이학종씨가 쓴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선승 33인과의 만남을 통해 선의 참 뜻에 다가가는 책이다. 깊은 산중에서 또는 저자거리에서 눈을 부라린 채 화두를 참구하고, 삶을 고민하며 삶의 진정한 가치에 천착한 고승들에 대한 평전이다.

저자는 한국 근대불교를 일으킨 경허스님을 시작으로 지난 100년간 묵묵하게 수행하거나 민초들에게 큰 가르침을 펼친 선승 33인의 삶과 수행과정, 사상을 사실감있게 보여준다. 살아 있는 스님들은 직접 인터뷰하고, 입적한 스님은 제자나 스님을 가장 가까이서 모신 스님들을 인터뷰해 선승들의 삶을 정확하게 재구성하고 있다. 20세기를 살아간 우리나라 대표적 고승들의 삶의 모습을 하나하나 점검해나가면서 그들의 삶이 주는 가치와 독특한 교훈들을 잡아내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수행과정에서 보여준 선승들의 기행과 선문답을 손에 잡힐 듯 소개하고 있으며 오도송과 열반송 등 게송들을 통해 그들의 삶을 함축하고 있다. 민음사 펴냄, 42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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