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배운다-학부모 명예교사

아직도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찾아가기 힘들고 먼 곳으로 여기시나요. 저의 경우 참여 속에서 학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절로 생기게 됐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해 학구조정으로 아이가 신설학교에 배정돼 걱정스러웠는데 의외로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 같아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 가운데 학부모 명예교사 참여를 통해 참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 학교의 학부모 명예교사제는 하루만의 참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중 계속되는 참여활동이라는 점에서 우선 다릅니다. 지난해 아이가 신청서를 가지고 왔는데 내용이 괜찮아 희망을 했습니다. 보결수업 담당 명예교사로 신청했는데 이는 학급이나 개인 사정으로 결근하시는 선생님 대신 수업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결수업 담당 말고도 선생님의 교수활동을 보조하고 필요한 학습자료를 제작하는 명예교사, 클럽활동 부서의 지도 보조자로 활동하는 명예교사도 있습니다.

틈날 때마다 참여하다 보니 선생님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도 이해하게 되고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도 생기게 됐습니다. 종전에는 선생님이 학급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수업이 성역처럼 느껴져 감히 들여다볼 수 없었지만 이런 제도를 통해 참여하게 됨으로써 학부모들이 수업이나 학급 경영을 샅샅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도 됐습니다.

명예교사 제도는 예상외의 호응을 얻어 지난해 등록된 명예교사가 143명이었고 보결담당 수업 참여인원이 연 85명, 행사보조 연 60여명, 현장 체험학습 보조 연 140명 등 참여 열기가 높았습니다.

학교교육은 일단 그 내용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학교에 대한 애정도 생기겠지요.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를 경원시하는 습관 대신 관심과 애정을 갖고 참여하는 마음을 가져야 더 나은 교육도 기대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정은주(대구 화남초등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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