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 신성시 인도 2州에만 도살장...이동중 비참한 죽음

인도에서 대규모 소 학대가 자행되고 있다는 국제 동물보호단체 PETA의 비난이 세계를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타임지 최신호에 따르면, 아이러니컬 하게도 소를 숭배하는 인도의 전통이 그 원인이다.

광활한 인도대륙에서 소를 도살할 수 있는 곳은 동부의 서벵갈주와 남부의 케라라주 2곳 뿐.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트럭.열차, 심지어 도보로 소를 장거리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각종 질병과 부상, 가혹행위 등으로 상당수의 소들이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

물론 이같은 소의 이동은 불법.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 용도폐기된 소를 숭배만하라고 할 수는 없는 현실과 뇌물 관행이 단속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인도 전역에서 소 도살을 허용, 소들이 좀 더 인도적인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러나 소를 신성시하는 종교적 관행에 따른 정치적 부담 때문에 어느 정당도 선뜻 이런 해결책을 내놓긴 어렵다. 신성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비참한 최후를 맞아야 하는 인도 소들의 운명이 앞으로도 더 계속될 수밖에 없는 실정인 것. 石珉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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