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CNN 창립20돌 최대 뉴스네트워크

24시간 방송, 전장 취재 등으로 뉴스미디어에 혁명을 몰고온 뉴스전문 채널 CNN방송이 6월1일 탄생 20주년을 맞는다.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작은 스튜디오에서 지역방송으로서 첫 방송을 시작했다가, 때맞춘 위성시대와 연계해 전세계에 매일 24시간 뉴스를 방송하는 세계적 네트워크로 성장한 것. 출범 당시 아무도 진지하게 귀 기울여 듣지 않았던 CNN 방송국은 이제 애틀랜타의 관광명소가 됐고, 맥도널드 햄버거, 월트 디즈니와 함께 미국 문화의 상징이 됐다.

CNN은 미디어 재벌 테드 터너의 국제문제에 대한 남다른 열정 덕분에 탄생하게 됐지만, 세계적 네트워크로 성장하게 된 계기는 공교롭게도 쿠바 카스트로의 조언. 이 방송에 흥미를 느낀 그는 CNN으로 전화를 걸어 터너와의 만남을 요청했고, 회동 자리에서는 "전세계가 CNN 뉴스를 공유해야 한다"고 제안했던 것. 이에따라 터너는 1985년 해외 뉴스 시청자를 위해 CNN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처음 200명의 직원으로 조촐하게 출발했지만 이제 그 규모는 무려 4천명. 전세계에 37개 지국, 경제 전문채널 CNNfn, 8개 국어로 내보내는 12개 인터넷 사이트 등을 보유하게 됐다. 전세계 2억3천만 가구가 CNN을 수신한다. 뉴욕 컬럼비아대학 미디어 전문가 클래텔은 "CNN은 국가별 방송의 장벽을 무너뜨렸다"고 평가했다.걸프전부터 르윈스키 스캔들까지 특종도 숱하다. 종군기자로 유명한 피터 아네트 취재팀은 1991년 1월17일 새벽 바그다드 한 호텔 지붕 위에서 미군의 공습 개시를 생중계했다. 전쟁을 게임처럼 희화화했다는 비난도 들었으나, 10억을 헤아리는 전세계인이 그 덕에 걸프전을 안방에 앉아 지켜볼 수 있었다. 몇달 뒤인 1991년 8월, CNN은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군사쿠데타의 첫 장면을 포착했고, 스캔들 때문에 대배심 앞에 출석한 클린턴 대통령의 모습을 전세계에 내보냈다.

그러나 클래텔은 "이제 24시간 뉴스를 내보내는 다른 네트워크가 너무 많다"면서 "CNN의 미래는 험난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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