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 총장선거 급물살

계명대 총장후보 추천위가 29일 신일희총장을 비롯, 백승균 교학부총장, 이정무 전 국회의원 등 3명을 총장후보로 추천키로 최종 결정, 제7대 총장 선임을 위한 학내 움직임이 급류를 타고 있다.

계명대는 그간 교수협의회와 사회단체, 일부 단대학생회의 신총장 퇴진운동에도 불구, 신총장이 퇴임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돼왔다.

백승균 부총장은 후보추천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정무 전 국회의원은 "학교측의 사전협의가 없었으며 계대총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편 신총장은 임기만료(7월5일)를 앞두고 본인의 거취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온데다 지난 25일 총장후보 추천위 구성뒤에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아 학내에서는 연임을 기정사실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편. 신총장은 29일 "이제 총장직에서 물러나 정년만료까지 4년간 연구에 몰두하고 싶다"며 "그간 이사진들에게 이같은 뜻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총장은 이사회에서 연임을 결정할 경우 본인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사진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동창회 등 일부 학교 관계자들도 "연임여부를 결정할 사실상의 파워를 신총장이 갖고 있으면서도 이사회쪽으로 공을 떠넘기는 일"이라며 신총장의 '이사회 결정 존중'등 발언을 연임의사를 굳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신총장이 신임총장으로 다시 선임되기까지 험난한 장애물들이 남아있다.

그간 퇴진운동을 벌여온 일부 단대학생회와 교수협의회.사회단체 등이 연대, '(가칭)계명대 정상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즉각적인 총장선임 반대에 나설 경우, 계명대는 또 한번 심한 분규에 휩싸일 전망이다.

게다가 신총장은 지난 92년 교수협의회에 의한 총장선거당시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위반하는 등 수차례 말을 바꾸어 온데다 최근 배임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총장으로서 지녀야할 도덕성 문제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부친 신태식학장에 이은 총장직 부자세습, 4차례에 걸친 16년간 장기재임에 이은 총장연임 움직임에 대해 '장기집권 기도'란 비난 여론도 거세질 전망이다.이에 대해 법인이사 관계자는 "신총장은 차기 총장 선임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라며 "본인 스스로 명예스런 퇴진을 결정하지 못하면 성서캠퍼스 이전확장 등 그간의 공로도 인정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 지적했다.

柳承完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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