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탐방-대구MBC'한의약의 신기원'

대구 MBC는 한국형 한의약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그 산업적 가치를 평가한 2부작 다큐멘터리 '한의약의 신기원'을 오는 6월 2일과 9일 밤 9시 55분 두차례 방송한다.

1부는 '벗겨지는 3천년의 비밀'편. 우리의 전통의약인 한의약이 양의약과의 반목으로 설자리를 잃고 있는 동안, 미국은 한의약 연구에 뛰어든지 7년 만에 베일에 가려있던 침술과 한약의 신비를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침술이 통증 이외의 여러가지 질병을 고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연구 결과 수 많은 침 자리와 인간 생존을 위한 모든 기능을 담당하는'시상하부(視床下部)'란 뇌 속 물질과의 관계에서 그 해답이 밝혀지고 있다. 한의약 처방가운데 대표적인 응급약으로 알려진 우황청심환은 구성물질의 개별효능이 밝혀지면서 혈전용해제를 첨가한 과학적인 심장병과 치매예방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수십 년 전부터 동서양 의약의 결합정책을 펴 온 중국은 미국의 과학적인 분석결과를 이용해 중의약이 21세기 의학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2부는 '산업으로 꽃 피운다'편.

미국 나스닥에서 유망투자종목으로 손꼽히는 건강보조식품회사들은 중국과 손잡고 한약처방을 서양인들의 기호에 맞춘 건강보조식품으로 개발해 연간 수 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국 FDA에는 독일과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각 국에서 제출된 수많은 전통 의약들이 안전성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다 보약처방을 섞은 브랜디를 비롯한 한약 칵테일 상점까지 속속 생겨날 정도.

중국도 중의약의 세계화 정책을 꾸준히 시행, 이미 세계 한의약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동인당 제약회사는 약의 생산에서부터 판매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티베트의약을 비롯한 중국내 소수민족의 전통의약을 개발해 외화를 벌고 있다.

우리나라는 3년 전 보건복지부가 소위 '2010프로젝트'라는 한방치료기술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양의약의 반목 등으로 벽에 부딪히고 있다. 대구의 약령시를 비롯한 약재시장은 제 기능을 잃고 있고, 약재 생산에서 최종 소비에 이르는 유통사업은 현대화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몇 몇 한방병원과 한의원이 관광과 한의치료를 같이 해나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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