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난(亂)개발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검찰은 우선 무분별한 개발로 말썽이 나고 있는 △ 대구 외곽 및 인근 시·군의 호화 음식점, 러브호텔, 백화점, 온천 △ 팔공산 일대 자연 훼손 △ 대구 도심의 대규모 유통시설 △ 그린벨트 불법훼손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사는 공직자 사정 차원에서 지역 토착 세력과 공무원간의 뇌물 고리를 끊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수사 진전에 따라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광로)는 31일 설계.감리 전문업체인 (주)대아종합기술공사(대표 김종규)에 대형 토목공사 등의 용역을 의뢰, 감독하면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구시종합건설본부 남동한 본부장(58·3급)과 대구시지하철건설본부 이원옥 공사부장(44·토목4급), 대구시 회계과 직원 유수재(51·6급)씨 등 3명을 긴급체포, 밤샘조사를 벌인 뒤 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대아종합기술공사 대표 김씨도 금명 소환해 뇌물공여 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 29일 (주)대아종합기술공사 사무실 등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이 회사 관계자가 대구시, 경북도 등 관련 공무원 상당수에게 조직적으로 뇌물을 상납한 비밀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남 본부장 등 공무원들은 (주)대아종합기술공사로부터 업무와 관련해 각각 여러차례 금품을 받았으며 수천만원을 받은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검찰 한 관계자는 "(주)대아종합기술공사는 수년간 대구시가 의뢰하는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개발계획 수립, 감리 등 각종 도심개발 용역의 80% 정도를 독점하는 등 특혜를 받아왔다"며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매우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대구 인근 시군의 일부 유지들이 공무원에 영향력을 행사, 온천, 러브호텔 등을 지으면서 무분별하게 산림을 훼손한 혐의를 잡고 강도높은 수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대구 인근의 모 군의회 의장이 수만평의 산림을 훼손하며 온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군청 공무원에게 압력을 행사, 업자로부터 상당한 특혜를 챙긴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각 지자체는 긴급 비상회의를 개최하거나 수사대상 관련 서류 점검에 나서는 등 크게 술렁대고 있다.
崔在王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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