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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인트-남북 정상회담 D-9-김정일 무슨 카드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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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金正日) 총비서겸 국방위원장은 오는 12~14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평양 정상회담에서 무슨 카드를 내놓을까.

현재로선 이에대해 전망하기가 이르지만 북한과 중국의 관영매체가 뒤늦게 보도한 김 총비서의 비공식 중국 방문(5월 29~31일)에서 어느정도 추론할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측 보도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중국이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주권행사를 순조롭게 회복해서 나라의 통일을 실현하는 길에서 돌파를 이룩했다"면서 "조선(북)은 이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대만문제에서의 중국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하나의 중국', '일국 양제'에 대한 김 총비서의 지지 입장은 북한의 고려민주연방제 창립방안과 직간접적인 연관성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김 총비서가 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일단 고려민주연방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중국의 개혁.개방에 대한 김 총비서의 인식이다. 김 총비서는 "중국이 개혁.개방해서 위대한 성과를 이룩하고 국력이 부단히 강화되고 국제적 지위도 높이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덩샤오핑(鄧小平)이 제기한 개혁.개방정책이 정확하는 것을 증명해 준다"고 밝혔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에 대한 김 총비서의 언급은 일단 외교적 측면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공개된 보도와는 달리 정황적 측면에선 다른 예상이 가능하다.

첫째 정상회담을 2주 앞두고 김 총비서가 중국행에 나선 것은 남북 두 정상의 평양회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낳고 있다. 17년만에 이뤄진 김 총비서의 중국 방문은 북한도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북한의 당정군 간부들이 김 총비서를 수행하고 사회주의 선진국인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을 둘러봄으로써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한차례 시험을 치른 셈이다.

둘째 김 총비서 일행이 중국의 컴퓨터 거대기업인 롄샹(聯想) 집단공사를 방문한 점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대목인지도 모른다. 김 총비서는 서방세계의 디지털 혁명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총비서는이런 사실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김 대통령에게 남북의 실리적인 접점이 가능한 분야를 우회적으로 시사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중국 방문의 파격성 이다. 김 총비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중국을 비공식 방문함으로써 새로운 이미지 개선 작업을 시도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김총비서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전격적인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일부 북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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