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권 부실여신 정리 '바쁘다'-2차 금융구조조정 대비

은행들이 제2차 금융 구조조정에 대비하기 위해 부실여신 정리에 주력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4월말 기준 1천568억원에 이르는 부실여신을 6월까지 900억원대로 감축, 부실여신 비율을 2.3%에서 1.3%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중 자산유동화증권(ABS) 1천200억~1천300억원을 발행하는 한편 350억원을 대손상각키로 했다.

대구은행의 부실여신 비율은 97년말 3.31%, 98년말 3.47%에 달했으나 꾸준한 정리작업에 힘입어 99년말 1.73%로 낮아졌으며 올들어선 1월말 1.83%, 2월말 2.58%, 3월말 2.28%, 4월말 2.32%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신 자산건전성 분류(FLC)기준을 적용하는 무수익여신 규모는 99년말 5천274억원(8.09%)에서 올해 3월말 5천531억원(8.27%), 4월말 5천586억원(8.28%) 등으로 커졌으나 이번 정리로 무수익여신 비율이 8%대에서 5%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중에선 공적 자금이 투입된 한빛.조흥은행 및 정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 등이 타 은행에 특히 많은 수준인 부실여신을 정리하는데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외환은행은 3월말 기준 3조4천억원인 부실여신 규모를 올 연말까지 1조3천억원으로 줄여 부실여신 비율을 10%선에서 4%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또 내년까지는 7천억원대로 감축해 선진국 우량은행 수준인 2%대로 낮춘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상반기 내로 부실자산 2억달러 상당을 해외매각하며 국내여신 8천억원 상당을 입찰을 통해 매각키로 했다.

한빛은행 역시 올해 중으로 3조8천억원의 부실여신을 정리할 계획이며 조흥은행은 내년까지 5조6천억원의 부실여신을 정리키로 했다. 목표한 부실여신을 정리할 경우 부실여신 비율은 2% 이하로 낮아진다.

이를 위해 한빛은행은 2천109억원의 부실자산 매각 및 자산유동화증권 7천300억원 발행 등을, 조흥은행은 1조5천억원의 부실여신 매각 및 5천억원 대손상각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부실여신 비율이 2차 금융 구조조정의 한 잣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은행마다 신경을 쓰고 있다"며 "특히 6월 상반기 결산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근 부실여신 정리작업이 한창"이라고 말했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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