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에서 떨어진 까치 새끼, 어미 잃은 너구리, 밀렵꾼이 놓은 덫에 다친 동물 등 야생 조수 보호를 요청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시민들의 환경의식이 크게 높아졌다.
청도군 각남면에서 농사를 짓는 김진동(57)씨는 며칠 전 논에서 다리를 다쳐 절고 있는 왜가리 한마리를 발견, 집에서 보호하고 있다.
김씨는 "왜가리가 지렁이를 잘 먹고 있다"면서 "치료를 위해 전문보호기관을 수소문, 대구시 야생조수 구조·치료 지정병원인 중구 동인동물병원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수성구 고산3동 한 주민은 집 부근에서 어미를 잃고 죽어가는 너구리새끼를 발견, 동사무소로 보내 치료를 받게 했다.
이달 초 수성구 이천동 방공포병학교는 새끼 너구리 한마리를 잡아 보호기관에 보냈다. 이 너구리는 처음에 수달로 신고돼 달성공원 관계자들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수성구청은 지난 3일 다리를 다친 중대백로를 병원에 맡겨 치료, 발견 장소인 철새도래지 수성구 범어2동 범어배수장에 풀어줬다.
대구시내 각 구청과 야생조수 지정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처럼 야생 조수 보호를 요청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동인동물병원 최동학원장은"지난달 경북 영양군의 한 주민이 잡은 야생 동물을 상자에 넣어 포장해 보내올 정도로 시민들의 환경보호 의식이 크게 높아졌다"며 "야생 조수를 치료, 원래의 서식지로 돌려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金敎盛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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