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첨단인력 부족이 여러가지 새로운 현상을 낳았다. 족벌경영, 2.3세 경영 등 문제 투성이의 한국과 달리, 세계적 규모의 첨단 회사들이 창업주 대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는 현상도 일반화 됐다. 미국 기업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금의 현상이 한국인들을 부럽게 만들고 있다.
◇첨단기술 분야 인력난=이 문제와 관련, MS사 빌 게이츠 및 인텔사 앤드그로브가 지난 6일 미국 상하원 합동 청문회에 출석, 외국인 기술자 입국비자 발급 증수 조치를 촉구했다. 빌 게이츠는 미국의 IT 산업이 가동률 90%로 정지할지 아니면 해외로 작업기지를 이전할지 결정해야 하는 단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첨단기술 분야 외국인들에게 발급하는 비자는 내년에 10만7천500명 분으로 축소되고 2년 뒤에는 6만5천명(1998년 수준)으로 더 줄어 들도록 돼 있다. 비자 발급을 늘리지 못하는 것은 1986년 이후의 라틴 아메리카 불법 이민자 사면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고용분석 전문회사인 챌린저사 관계자는 미국이 노동력 부족으로 국제 경쟁력 상실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 회사는 미국 기업들이 9개월 연속 인력을 감축했으며, 지난달에 2만7천36명의 인력을 줄여 한달 전 보다 27% 감소했고,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51%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올들어 인력감축 규모는 20만6천180명에 달했다.
◇첨단인력 모시기 경쟁=인력이 귀해지자 미국 기업들이 대졸자들을 고급 음식점으로 초청, 입사를 권유하거나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는 등 '대졸자 모시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전공은 컴퓨터 분야. 그러나 어학.사회과학 등 인문학 분야 졸업생들도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뉴욕의 한 은행은 컬럼비아대 졸업생에게 연봉 4만5천 달러를 제시했다가 혹시 경쟁사가 가로채 갈 것을 우려해 5만5천 달러로 다시 올리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 대졸자 초봉은 3년 전 보다 20% 오른 3만~8만 달러 사이에서 다양하며, 컴퓨터 전공자 평균 연봉은 4만8천500 달러이다.
◇전문 경영인 모시기=미국 기업의 창업주들이 전문경영인 영입에 아주 적극적이다.
창업자 빌 게이츠는 스티브 발머를 MS사 CEO로 영입한 뒤 자신은 지난 1월 소프트웨어 개발책임자라는 직책을 맡아 내려 앉았다. 지금은 윈도 운영체계를 PC 이외 다른 장비에 이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 중. 발머는 20년간 함께 일해 온 대학 친구이다.
세계적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도 오린 스미스에게 지난 4월 CEO를 넘겼다. 자신이 맡은 역할은 세계경영 전략 책임자. 스미스는 오랜 친구이자 파트너이다.
또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과 인포 스페이스도 전문 경영인을 영입했다. 아마존닷컴의 창업주 제프 베조스도 아직 최고 경영자직은 넘기지 않았지만 가정용품 생산업체 블랙 앤드 데커의 이사 출신 조 갈리를 사장 겸 최고 업무책임자로 임명했다. 인포 스페이스 창업주 겸 회장인 나빈 제인은 보다폰 에어터치사 중역이던 애런 사린을 최고경영자로 영입했다.
물론 문제는 있다.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 새무얼 쿨버트 교수는 "새로 영입된 최고경영자들은 창업주와 함께 일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실패하는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투자자들은 전문경영인 영입에 긍정적이다. 이 때문에 영입 시점에 그 회사 주가가 오르곤 한다. 또 지금까지 창업주와 전문경영인이 짝을 이룬 최고경영자팀들은 의견 불일치를 노출하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신종합=朴鍾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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