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체제의 특징이랄까, 한계는 권력세습과 한물간 공산주의에 대한 신봉이라고 할 수 있다. 김일성.김정일의 권력세습은 왕정체제를 연상케 하는 철권통치의 산물로 본다. 옛날 소련 붕괴이후에도 이미 실패한 공산주의의 완강한 고수는 인민을 굶주림속에 허덕이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게 보편적 인식이다. 독재정권이 30년을 넘어서면 국민들의 비판능력은 소멸돼 아첨꾼만 득실거린다는 분석이고 보면 절대권력자가 죽은 후 아들이 권력을 승계하는 일은 정해진 궤도다.
시리아 사태는 북한과 너무 닮은 꼴이다. 10일 세상을 떠난 하페츠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권력승계자로 아들 바샤르(34)로 삼은 것이나 아사드 재임기간인 지난 76년 레바논사태에 개입에 군대를 파견하고 78년에는 이스라엘, 레바논을 기습 침공해 김일성의 6.25전쟁 도발 등 전쟁과 관련한 행적도 난형난제다.
북한과 시리아는 권력승계 과정서 걸림돌인 친동생을 내몰았다는 점도 비슷하다. 김일성은 지난 74년 2월 노동당 조직비서로 제2인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동생 김영주를 내쫓고 김정일을 그 자리에 앉혔다. 북한 후계자 승계는 그 시점에서 이미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 아사드도 아들을 위한 장애물 제거작업을 벌였다. 94년 큰 아들 바실이 교통사고로 숨지자 작은 아들 바샤르를 후계자로 낙점해 공을 들였다. 지난 98년 동생 리파트를 전격적으로 부통령직에서 내몰았다.
이런 권력세습은 장기집권뒤 정치적 보복 차단이 목적이다. 좋게 말해서 그런 것이고 국민들을 어리석은 피동물로 보는데서 오는 독재자들의 오만함으로 봐야 한다. 절대신격화는 어떤 비판도 허용하지 않는 것이 공통점이다. 어떤 상황에도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것도 같다. 경제적 빈곤에 허덕인다는 동족의 땅, 북한은 어떤 방향전환으로 이런 부정적인 상황을 벗어날 것인가. 궁금하다.
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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