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곳곳 북한 열풍

남북정상회담의 화해무드를 타고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북한 증후군'이 등장하고 있다.

정상회담의 TV 방송 이후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인민군 위병대의 노젓기식 발걸음 흉내내기와 '안녕하십네까', '반갑습네다' 등 북한말 따라하기가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초.중.고 각 학교에서는 친구들끼리 머리위로 오른손을 들어올리는 '북한소년단원식 인사법'이 성행하고 있다.

'김정일', '백두산', '정상회담' 등 으로 삼행시를 짓는 것도 유행병.

천리안 이용자 korona씨는 '정-정상회담한다고, 상-상잔비극 잊지말자, 회-회담하는 척 하면서, 담-담넘어 올지 모르니까'라며 우리의 경계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북한노래 '휘파람'과 '반갑습네다'는 라디오와 TV오락프로그램의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대구시내 동성로 '길보드차트'에서는 이들 노래가 길거리음악을 점령해버렸다. 젊은이 사이에서는 휴대폰 벨소리를 이들 북한노래로 바꾸어 사용하는 게 유행을 타고 있다.

13일 이후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는 10대들이 삼삼오오 모여 북한노래 '휘파람'에 박자를 맞추며 힙합춤을 추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매일 보이고 있다.

김대중대통령이 국밥의 일종인 평양식온반의 맛이 별미라고 이야기하자마자 귀순자 김용씨가 운영하는 북한음식점 모란각 수성점과 달서점에는 평양식온반을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전화가 잇따라 걸려오고 있다.

평양냉면 등 북한음식은 주문이 밀릴 정도. 다른 냉면집도 덩달아 북한특수를 누리고 있다.

북한요리강좌 등 북한관련정보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유니온(http://www.unionzone.com)의 경우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네티즌들이 폭주하고 있다. 인터넷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조선인터넷(http://www.dprk.com)에는 남측 가정과 북측가정을 결연하는 통일가족운동의 지원 신청이 몰리고 있다. 李鍾圭기자 jongku@imaeil.com 李庚達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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