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팝음악계는 물론 국내 가요계에조차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라틴 팝'. 이 새로운 인기장르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스페인 출신의 미남가수 엔리케 이글레시아스(24·Enrique Iglesias)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아버지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와 함께 '부전자전'의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
엔리케의 '비 위드 유(Be With You)'는 24일자 빌보드 팝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 영화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에 삽입돼 인기를 끌었던 '바일라모스(Bailamos)'에 이어 두번째 전미 차트 1위.
얼마전까지 라틴팝의 선두그룹은 산타나와 마크 엔서니. 지난 한 해는 '월드컵 주제가'로 유명한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리키 마틴이 라틴 팝계를 주름잡았었다.
하지만 엔리케는 이제부터 라이벌들을 멀리 따돌리고 신나게 롱런가도를 달린다는 태세다. 그는 유럽의 한 TV에 출연해 립싱크를 했다는 설이 나돌아 '하워드 스턴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았고, 지난 9일에는 '하워드 스턴쇼'에 출연을 자청, 라이브로 노래를 불러 가창력을 입증받았다.
게다가 그는 다른 라틴 팝 가수들과는 달리 미국적 음악정서와의 조화를 꾀한다는 점이 돋보이는 부분. 실제로 엔리케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새드 아이즈(Sad Eyes)'를 리메이크해 부르는 등 라틴음악의 낭만에다 세계최대의 팝시장인 미국의 분위기를 가미하려 애써왔다.
올 초 내놨던 '리듬 디바인'이 라틴 차트에서만 수위를 차지했을 뿐 폭발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을 때는 실망도 컸다. 지난 해 그래미상 최우수남성 라틴가수상을 받았을때만해도 내리막길은 생각지도 못했던 엔리케.
그러나 엔리케는 최근의 인기회복을 발판으로 아버지 훌리오의 명성에 버금가는 '최고의 라틴 팝 가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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