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게놈프로젝트(HGP)에 참여한 국가들의 과학자들은 26일 일제히 인간 생명의 신비를 풀어줄 유전자 지도 초안이 완성됐다고 말하고 당초 목표인 오는 2003년 보다 더 빨리 유전자 정보가 완전히 해독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국 연구진은 전세계 16개 연구센터에서 진행된 인간 유전정보 해독작업이 거의 완료돼 인간 유전체(게놈)의 97%가 규명됐으며 85%가 정확하게 조합됐다고 말했다영국 유전자 연구소 웰컴 트러스트의 마이클 덱스터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유전자 지도 작성은 흔히 달 착륙과 비교되지만 나는 그 보다 더 위대한 업적이 달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인체화학연구소의 사카키 요시유키 소장은 "인간 게놈의 97%를 포괄하는 DNA 조각을 이용, 염기 서열의 85%를 조합해 냈다"고 과학기술청에 보고했다.
프랑스 정부도 과학자들이 유전자 지도의 초안을 완성했음을 확인하는 한편 유전자 정보의 완전한 해독이 목표로 했던 2003년보다 더 빨리 완성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유전자연구소의 양 환밍 소장도 이날 "유전자 지도 초안 완성으로 인간 자신에 대한 인류의 지식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는 "생명 그 자체의 구조를 해독함으로써 인류의 거대한 진보가 이뤄졌다"면서 "급속한 고령화를 겪고 있는 일본에 특별한 관계가 있는 혁명적 업적이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주도 아래 일본, 프랑스, 중국 등 18개국 이상의 국공립 연구기관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HGP는 31억쌍의 DNA 하부 구조에 대한 분석을 앞당기기 위해 미국의 벤처 기업인 셀레라 제노믹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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