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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벤처 잘 나간다

최근 들어 섬유관련 벤처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들 벤처는 전자파 차단 섬유 등 신소재를 응용한 고부가 제품, 염료 배합을 완전 컴퓨터화한 기기 및 소프트웨어, 일반 잉크젯 프린터로 사진 품질의 인쇄가 가능한 섬유 코팅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일부 기술은 당장 양산단계에 적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 이들 첨단기술을 섬유업체가 적용할 경우 기술 및 품질경쟁의 동반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경북테크노파크 입주업체인 사이버코튼(대표 박봉국)은 전자파 차단 섬유소재를 개발하는 벤처다. 최근 개발한 키토산코튼은 황색포도상구균을 98% 이상 살균할 수 있는 강한 항균성 소재이며, 지난해 11월 개발을 마친 메탈릭코튼은 뛰어난 전자파 차단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제품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상태. 아울러 인체적합성, 항균성, 전자파 차폐성을 고루 갖춘 메탈릭 키토산코튼을 개발 중에 있다.

이달 초 경북테크노파크에 입주한 앞선사람들 R&D(대표 박성수)는 염색과정에 필요한 차세대 컴퓨터 색상조합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 생산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을 채택한 컴퓨터 시스템으로 종전 수작업에 의존하던 염료 배합을 완전 디지털화한 것. 이미 국내 40여개 섬유염색업체에 공급된 제품으로 외국산에 비해 탁월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향후 앞선사람들은 염색 공정에 쓰이는 각종 자동화 장비를 국산화할 계획이다.

또 대구테크노파크 입주업체인 씨드(대표 문동완)은 디지털 프린터를 이용해 섬유에 직접 날염할 수 있는 잉크를 개발 중이다. 현재 이들 제품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상태. 잉크 개발이 완료될 경우 염색은 물론 인쇄분야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이밖에 경북테크노파크 입주업체인 포텍스(대표 김경숙)는 일반 가정용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 폴리에스테르에 사진 품질 이상의 인쇄가 가능토록 하는 코팅제를 개발했다. 코팅제가 없이 인쇄할 경우 번짐현상 때문에 원하는 인쇄품질을 얻을 수 없다. 인쇄물 크기를 원하는 만큼 크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고부가 팬시제품 생산에도 응용할 수 있다.

金秀用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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