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사람-조선예술영화촬영소 고학림감독

'환갑을 넘겼지만 젊은이 못지않는 창작열로 늘 바쁜 나날을 보내는 연화연출가'북한 월간 화보 '조선' 6월호가 조선예술영화촬영소 고학림(65·사진) 감독을 소개한 한 대목이다.

이 잡지에 따르면 고 감독은 영화 '민족과 운명' '은비녀' '봄날의 눈석이'와 TV극 '민족의 사나이' 등 조국애가 넘치는 작품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

이 잡지는 "그의 작품이 이역땅에서 조국과 고향을 그리며 몸부림치는 인간들의 심리세계를 생동감있게 표현해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며 "이는 아마 자신의 남다른 인생체험이 그대로 영화에 옮겨지기 때문일 것"이라 분석했다.

화보 조선에 따르면 고 감독은 유년시절을 일본에서 불우하게 보냈다. 영화에 대해 남다른 취미와 소질이 있었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민족차별 때문에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일본에서 영화관 주변만 맴돌던 그가 유명한 영화감독으로 성장하는 계기는 해방직후 북한으로 건너가 조선예술영화촬영소에 들어간 것. 이후 그는 평양연극영화대학에서 본격적인 영화수업을 받았다.

지난 40년간 50여편의 '명작'을 만든 그는 인민예술가의 칭호를 받았으며 그의 두아들도 아버지의 대를 이어 영화에 종사(맏아들은 조선인민군 4·25예술영화 촬영소에서 연출가, 둘째아들은 조선예술영화 촬영소에서 촬영가)하고 있다.

宋回善기자 thes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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