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별 DD번호 변경 엇갈린 희비

전화 지역번호 변경으로 기업들과 각급 관공서들이 상당한 부대비용 등 '생돈'을 들이게 된 반면 인쇄.광고물업체는 특수가 예상돼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특히 종전 지역번호를 넣어 만들어둔 명함 등 각종 인쇄물은 미처 사용도 못해보고 버려야 하는 상황. 또 회사에서 대외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주소 전화번호 등을 넣어 만들어둔 각종 봉투와 서식도 폐기 대상이다. 포항제철 본.계열사 등 일부 대기업 관계자들은 "이런 비용만 해도 만만찮은 액수가 될 것"이라며 의외의 지출을 두고 걱정스런 표정이다.

자치단체를 비롯한 관공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자제 실시 이후 자치단체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수많은 홍보물을 제작, 전국에 배포했는데 종전 번호로 전화를 걸면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국번이오니…"로 나오는 탓에 신규제작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지방업체들과 거래가 많거나 지방에 지점.출장소.영업소 등을 둔 기업체들은 팩시밀리를 비롯한 각종 통신장비에 입력해둔 단축번호를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됐고, 번호변경 사실을 숙지하지 못했던 일부 직원들이 '기계고장'으로 착각하는 바람에 전화번호 변경 후 업무시행 첫날인 3일 오전 한때 업무차질을 빚는 곳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전화 지역번호 변경으로 인쇄.광고물 제작업체는 사상 최대의 특수가 예상되고 통신장비 서비스 업체 등도 상당폭의 '한국통신 효과'를 보게 됐다며 들뜬 표정을 짓고 있다.

포항.朴靖出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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