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이트 홀럽 '그람시의 여백'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 이름높은 이태리 사상가이자 혁명가였던 안토니오 그람시(1891-1937)에 관한 연구서. '마르크스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을 넘어'가 부제다.그의 방대한 수고(手稿)와 서한을 새로운 독법으로 읽어내면서 그람시와 마르크스주의, 포스트모더니즘과의 차별성을 고찰하고 있다. 저자는 그람시가 예술, 정치, 문화적 생산물을 실천적이고도 이론적인 수준에서 논의하는데 있어 동시대의 어떤 사람들보다 앞서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그람시의 성과물을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 벤야민, 블로흐, 하버마스, 브레히트의 이론적 저술과의 관련성 속에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마르크스주의의 맹점인 '대중문화이론'을 루카치와 루카치의 연장선에 있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작업과 대비시키면서 발전시켜간다. 그 결과 저자가 주목한 것은 그람시의 '지각이론' 또는 '주체이론'이다. 대중을 대중문화의 소외된 객체로만 파악하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관점이나 주체의 해체를 일방적으로 강변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다르게 그람시는 "대중문화의 주체는 자신이며, 그것은 능동적인 의사소통을 통해서 가능해진다"고 역설했다. 르네이트 홀럽 지음, 한길사 펴냄, 326쪽, 1만2천원
---오마에 겐이치 '닷컴쇼크'
일본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가 지난해 일본 'SAPIO'지에 기고한 한국경제 관련 칼럼들을 중심으로 엮은 경제평론집.
이미 경제구조의 혁명적 변화를 겪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의 흐름에 주목하면서 이른바 닷컴기업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모습의 산업사회를 예견하고 있다. 주로 일본과 한국의 경제상황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50년전 사고방식으로 경제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일본이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의 화살을 보내고 있다.
특히 김대중대통령이 취임한 후 추진한 일은 미국의 금융제국주의를 지지한 것 뿐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규제 완화와 시장 개방에다 재벌을 해체하면서 긴축재정 정책으로 금융의 목을 조이고 있다는 혹평도 서슴치 않는다.
"닷컴 세계를 지배하는 자만이 21세기를 지배할 수 있다"고 단언하는 그는 젊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산업이 아니면 뼈를 깎는 혹독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이제 사양산업은 그대로 내버려두라고 충고한다. 이선희 옮김, 중앙 M&B 펴냄, 256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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