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른장마에 웃고 울고…

장마철인데도 큰 비가 오지 않는 '마른 장마'가 계속돼 지역유통업체에서도 제품에 따라 매출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당초 기대소비가 예상을 빗나가자 인기제품확보 및 판촉전략을 새로 세우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장마철이면 우산, 우의, 어린이용 고무장화, 습기·곰팡이제거제 등이 많이 팔리는데 오히려 바캉스, 물놀이용품이 본격 시즌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먹거리도 과일보다는 부침개용 채소와 부침가루 등이 많이 팔리는게 장마철의 특징이지만 최근에는 수박·자두·복숭아 등 과일매출이 평소보다 부쩍 늘고 있다.

대백 식품부의 경우 방습제나 방균제의 매출이 전년 성수기때 보다 30% 가까이 줄었으며 대신 청량음료는 하루 500만원어치가 팔려 무더위특수를 누리고 있다. 일부 장마용품은 묶음판매와 사은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찾는 사람은 늘지 않는 실정이다.

잡화매장도 마른장마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일찍 온 더위탓에 선글라스, 화장품, 모자, 액세서리의 매출이 급증했다. 선글라스의 경우 일매출이 700만원을 넘고 있으며 샌들은 70%나 매출이 늘었다.

이밖에 팔찌와 발찌, 자외선차단 화장품, 원피스 등 장마철 매출저조 상품들도 날개돋친듯 팔려 일부 의류품목은 품귀현상마저 빚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장마철 비수용품인 맥주와 음료매출이 최근 30%가량 늘어났다. 특히 장마에 가장 민감한 선풍기의 경우 최근 3일간 평소보다 3배가 넘는 400여대가 팔렸으며 에어컨에 대한 문의도 폭주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장마기간에 들면 잦은 비로 고객이 줄었지만 올해는 마른 장마이면서 기온도 높이 올라가 관련상품 매출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李炯雨기자 yud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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