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군 지천지 피서 낚시

피서낚시가 제 철을 만났다.

연일 땡볕이 도심을 달구면서 더위를 피해 냇가나 저수지, 바다를 찾아 조용한 밤이나 아침 저녁으로 집을 나서는 꾼들이 늘고 있다. 열대야도 피하고 조용한 시간, 호젓하게 밤하늘 별을 헤면서 즐기는 피서낚시는 특히 가족과 함께 여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다.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과 나들이를 겸할 수 있는데다 여름철의 또다른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다. 어둠속 낚싯줄을 타고 전해 오는 긴장감은 더위를 잊게 한다.

여름철 뜨거운 낮 동안은 수온이 높아 물고기들이 호수주변으로 잘 나오지 않아 주로 해질 무렵부터 아침나절이 제시간. 낮에는 나무그늘이나 파라솔에서 휴식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 나무그늘과 넉넉한 야영장소 그리고 넓은 낚시터, 풍부한 수량 등 두루 조건을 갖춘 곳으로 떠나는 것이 좋다.

대구에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으로 경북 칠곡군 지천면 창평리와 달서리·신4리에 위치한 지천지(枝川池)가 있다. 일명 낙화담(落花潭)으로 더 잘 알려진 못이다. 임진왜란때 왜군침탈을 피해 부녀자들이 발암(鉢巖)에 올라 현 저수지 아래 소(沼)로 투신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애틋한 사연이 깃든 호반에서 잠시 칠곡 지천의 향토역사도 배우게 된다.

지난 1956년 축조된 이 저수지는 붕어와 잉어 뿐만 아니라 피라미와 노고치·준치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데다 입질마저 좋아 대구인근의 꾼들이 즐겨 찾는 곳. 특히 피라미는 조금의 끈기만 가지면 누구나 상당한 조과를 올린다. 이른 아침 이곳을 찾았던 대구의 한 낚시꾼은 친구와 함께 40여마리의 피라미를 낚아 올리기도 했다.

50만평이 넘는 이 저수지는 널찍한 야영지를 옆에 끼고 호반에 군데군데 버드나무 그늘까지 갖춘데다 산으로 둘러 싸여 그리 소란스럽지 않아 한번쯤 찾을 만하다. 씨알도 꽤 커 10㎝안팎의 피라미가 많이 잡히고 있다. 회원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팔공낚시의 김순준(47)씨는 "피서를 겸하는 여름 민물낚시는 고기 입질이 왕성하고 수심이 얕은 곳으로 나오는 시간대인 밤이나 아침 저녁이 적당하다"며 "지천못은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괜찮은 곳"이라 말했다. 김씨는 2.5칸 정도의 낚싯대면 충분하며 먹이는 메주나 콩·지렁이·새우등 다양하게 쓸수 있다고 조언한다. 조황문의:(053)323-5769(팔공낚시).

대구에서 왜관가는 국도4호선을 타고 지천면에서 지방도 923호선으로 접어들면 낙화담 가는 길이다. 이길을 놓치면 지천면사무소를 거쳐 신동초등학교 바로 직전에서 학교 오른쪽 담을 따라 우회전, 창평교 건너 88슈퍼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낙화담 제방이 보인다. 문의:(054)972-2006,3003(지천면사무소).-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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