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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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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후반기 경북도의회 의장단 선거는 유인희 의장 당선자의 표현처럼 호랑이에게 삽살개가 이긴 격이었다. 주변의 만류와 회유를 무릅쓰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나선 삽살개가 당과 국회의원들의 지원을 업고 줄곧 선두를 장담하던 호랑이를 이긴 것이다.

이런 결과는 '모범답안'을 제시, '짜고 치는 선거'에서 도의원들에게 거수기 노릇만 시키던 관행에 젖어있던 국회의원들에게는 충격이었다.

특히 한나라당과 국회의원들이 입은 손실은 컸다. 한나라당이 도의회 전체 60개 의석 가운데 47석을 보유하고 지역출신 국회의원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결과는 반란이자 쿠데타가 아닐 수 없다.

평소 국회의원에게 공천을 받는 하위 존재, 상명하복을 강요받는 존재로서 항상 '찬 밥'신세가 되기를 수없이 반복된 데 대한 '울분'의 표출이라는 것이다.

도의원들이 당과 국회의원들에게 품은 불만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지난 총선 당시 도의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가졌던 김윤환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킨 것도 모자라 당 소속 도의원 가운데 공천신청자가 있었음에도 무소속인 김성조 의원에게 공천을 준 것은 도의원들의 자존심을 구긴 대표적인 사례였다. 당은 또 비례대표 자리도 줄듯줄듯 하다가 결국 주지 않아 도의원들의 불만을 샀다.

게다가 국회의원들이 총선 이전 뻔질나게 협조를 요청해 놓고 선거가 끝나자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외면한 점도 이들을 분노케 했다.

또 국회의원 자신들은 전당대회에서 경북 단일 후보로 이상득 의원을 부총재 후보로 내놓고도 내부 이탈표로 당선시키지 못해 망신을 당해 놓고 도의원들에게는 당명임을 내세워 조정을 강요, 도의원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도의원들은 이에 대해 결국 되지도 않을 일에 당이 매달려 도의원들에게도 말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린 꼴이 돼버려 체면을 구겼다고 입을 모았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들이 우리들을 자신들의 하수인이나 머슴처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이런 일은 계속될 것"이라고 뼈있는 말을 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공천권자'의 말을 거역한 도의원들 다수가 2년 뒤 지방선거에서 재공천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낳고 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시대변화에 순응, 국회의원과 도의원 사이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은 전자 쪽의 전망이 더 강하다.

李東寬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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