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막기 위한 은행 총파업이 오히려 금융 구조조정을 앞당긴다?'7.11 은행 총파업 여파로 불참은행으로의 자금이동이 가속화되면서 이번 파업이 시장에 의한 금융 구조조정이란 뇌관을 때려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지주회사제도 유보 등 구조조정 보류를 요구조건으로 내세운 이번 금융노조 파업이 되레 구조조정을 촉발하는 역할을 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진 셈이다.
▲자금이동 본격화=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8일 사흘간 은행별 수신동향을 분석한 결과 파업불참을 선언한 신한.하나.한미은행 등의 저축성 예금 수신고가 3천억~6천억원 급증했다.
신한은행의 저축성 예금수신고가 6천336억원 늘어 가장 많았고 한미은행 4천999억원, 하나은행 3천501억원, 제일은행 3천77억원 등의 순이었다.
애초부터 파업불참을 선언한 농협에는 8일 현재 저축성 예금 수신고가 6월말에 비해 무려 1조801억원이나 늘었다.
이에 반해 조흥.외환은행 등 파업주도 은행은 자유입출식 통장을 중심으로 예금이 대거 이탈, 2천억~3천억원 줄었다.
조흥은행은 3천553억원 줄었고 국민은행 3천471억원, 외환은행 2천386억원, 서울은행 1천457억원 등이었다.
실제로 10조원의 주식투자자 고객예탁금을 운용하는 증권금융의 경우 파업은행에서 필요자금 5천억원을 빼내 파업불참이 확실한 신한.하나.한미.제일은행 및 농협으로 옮겼다.
대한투신증권도 주거래은행이 파업에 참여하자 영업자금 일부를 비파업은행으로 옮겼다.
▲주가반영 뚜렷=파업참여 은행의 주가 급락도 두드러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빛.조흥.외환은행 등의 6월중 주가 상승률은 평균 28.09%였으나 이달들어 7일까지는 0.67%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파업불참 은행들의 주가는 지난달 19.35% 올랐으나 이달들어선 13.19% 올라 파업참여 은행들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시장의 구조조정=이같은 현상은 파업개시에 따라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파업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기업들이 여차하면 파업참여 은행들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렇잖아도 올초부터 우량은행으로의 자금이동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번 은행 파업을 계기로 우량은행과 부실은행간 차별화가 가속화돼 급격하게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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