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순에 면허 딴 열혈 할머니

얼마전에 운전면허증을 딴 30대 주부다.무섭고 두려워 도저히 할수 없을 것 같았는데 막상 학원에 등록하고 배운대로 차근차근 따라하다 보니 어느새 경외의 대상이던 운전면허증을 손에 넣게 되었다.내가 다녔던 운전학원엔 참 다양한 연령층의 수강생들이 있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인 30대의 주부들과 20대초반의 젊은 대학생들, 그리고 나보다 나이가 많은 아저씨 아주머니들까지.

많은 수강생들 가운데서 유독 눈에 띄는 한분이 계셨다. 올해 연세가 일흔다섯이 되신 이옥희 할머님. 60세 정도로 젊어보이는 할머니는 등원하는 차안에서 "젊은 사람들이 저렇게 나이 많이 들어서 운전을 배운다고 속으로 흉보는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많이 부끄러워 하셨다. 그때 같이 타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모두 입을 모아 좪절대로 그런 생각 하는 사람 없어요. 오히려 그 연세에 뭔가를 해보려는 할머니의 용기에 모두 박수를 보낼 거예요. 정말 너무 대단하신것 같아요"라고 말씀드렸다.

할머니는 학과 시험에 한번 실패를 하고 두번째에 합격을 하셨다. 화원 면허시험장에 같이갔던 수강생들은 자신의 합격소식보다 할머니의 합격에 더 큰 기쁨을 맛보았고, 장마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기능시험일엔 모두들 밖으로 나와 할머니께 뜨거운 박수로 축하인사를 보냈다. 단 한번의 실패로도 좌절하고 마는 요즘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할머니는 무엇이든 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산 증인이 아닌가 싶다.

이옥희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안전운전하세요!

김곡순(경산시 진량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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