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서재를 개방적인 독서공간으로 재단장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이번에는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가족이 있으면 서재를 작업공간으로 새롭게 꾸미는 법을 살펴보자. 또 어린이들의 공작실이나 컴퓨터방 또는 주부의 작업실로도 활용할 수 있다.
유의할 점은 순수한 서재의 기능을 벗어나기 때문에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결정해야 한다.
서재는 자칫 어두워지기 쉬운 공간. 따라서 채광이 좋아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인공조명으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간 전체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전체조명은 매입등으로 하고 작업대나 책상 위를 비추는 국부적 조명은 스탠드나 펜던트(매다는 램프)를 사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이같은 복합조명은 눈부심으로 인한 피로와 시력저하를 줄여 작업의 능률성을 향상시키자는 목적도 있다.
이와함께 그림액자나 책장을 비출 수 있는 스포트라이트가 있으면 분위기와 여유감이 고조될 것이다.
어떤 스타일로 리폼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후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체리 및 무늬목으로 서랍장을 짜고 윗부분을 페디먼트(박공·완만하게 기울어진 장식물)로 장식하면 될 것이다. 이 때 높은 책장에 걸칠 수 있는 같은 톤의 사다리를 배치하면 멋스러움을 더할 수 있다.
책상을 배치하는 것도 좋지만 한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닐 경우 책상 대신 서재 중간에 원형의 탁자를 두면 좋다. 오랜 시간동안 몰두할 작업공간으로 활용할 경우엔 주된 사용자의 체형에 맞는 책상과 의자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연스런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문 입구를 중심으로 볼 때 양쪽 벽면에 오크톤의 심플한 책장을, 나머지 두 벽면은 원목으로 짠 벤치를 배치하자. 철제로 장식된 긴 벤치를 놓아도 운치가 있다. 이는 간이서재의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어떤 색채를 선택하느냐는 문제. 우선 벽 처리가 중요한데 노란색톤의 벽지나 오렌지색톤 등의 따뜻한 계열의 색채로 마감하는 것이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깔끔함을 강조하고 싶다면 화이트톤, 무게감과 세련됨을 강조하는 베이지색톤도 좋다. 전통적이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내고 싶으면 황토로 마감하면 된다. 좁은 공간일 경우 흰색으로 책장과 벽을 통일해 실내를 넓게 보이게 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또한 창에 우드블라인드를 설치해 공간의 단조로움을 보완하는 방법도 있다.
서재는 어떻게 리폼하느냐에 따라 한적한 위치에 있는 고립된 공간이 아니라 정신적 고양을 위해 접근이 쉽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연스런 공간으로 창조할 수 있다.
권유경(대구·경북실내디자이너협회 디스플레이분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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