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장 리포트-과일 만지면 신선도 하락

"할머니 이 딸기 먹으면 안돼요"

할머니 한 분이 딸기판매대에 가시더니 대뜸 그 중에 제일 큰 딸기 한 개를 골라 맛을 봐야 한다며 입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 매장에 처음 근무할 때라 순간적으로 저 딸기 한 개에 최소한 500원은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일매대에서 고객이 과일을 고를 때 '맛이 있느냐', '당도가 좋으냐' 등 질문이 많다. 어떤 이는 '한 개 먹어보면 안되겠느냐'고 하기도 한다. 사는 사람마다 맛을 직접확인하려 한다면 맛보기용 과일을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소비자들은 나은 제품을 고르기 위해 이것 저것 만져보는 게 상례다. 과육이 연한 자두.복숭아.방울토마토 등과 같은 것은 손으로 만지면 체온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진다. 누구나 그렇게 한다면 뒤에 구입하는 소비자에겐 좋은 상품이 돌아갈 리가 없다. 특히 매실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청매실인데 몇시간이 지나면 너도나도 만져서 황매실이 돼버린다.

소비자들은 예사로 생각하겠지만 매장에서는 과일의 품질을 좋게 유지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금만 조심스레 취급한다면 여러 사람이 신선한 과일을 접할 수 있을 것같다.

대형할인점이 많이 생기면서 소비자들의 매장에 대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각 매장들도 특화된 상품과 더 나은 서비스로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매장도 더욱 신선하고 값싼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전문매장으로 나거듭나야겠다.

최종우(농협 성서하나로클럽 총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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