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 소련 1964년 서유럽 침공 계획

◈전술핵 동원 초토화 노려 '프라하의 봄'으로 무산

구 소련은 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지난 1964년에 동유럽 국가들과 함께 서유럽을 침공할 계획을 세웠었다고 프랑스 르몽드 신문이 근래 보도했다.

신문은 독일.미국.오스트리아.불가리아.헝가리.폴란드.스위스.체코 등 8개국 관련 연구소가 공동으로 구성한 PHP(나토.바르샤바 조약 역사 연구 프로젝트) 팀이 관련 자료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자료는 특히 바르샤바 조약군 측이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고 말해 충격을 던졌다. 당시 바르샤바 조약군은 체코슬로바키아에 있는 군사 기지를 이용, 미사일 96기와 핵폭탄 35개를 사용해 독일과 프랑스를 집중 공격, 미7군과 프랑스1군을 섬멸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또 소련군은 8일이면 프랑스 리용까지 점령할 것이라고 장담했다는 것.

그러나 이 계획은 1968년 체코에서 일어났던 '프라하의 봄'으로 사실상 완전히 소멸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독재 치하 가톨릭 교회 남미 좌익계 수천명 구출

지난 1970년대 중 브라질 가톨릭 교회가 남미의 좌익계 인사 수천명을 구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리우데자네이루 대교구의 살레스 대주교가 최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약 5천명의 정치적 난민을 구조했다"고 밝힌 것.

대주교는 "이 일은 1976년 저녁 늦게 사무실을 찾아온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처음에는 갈등했으나 그들을 받아 들이라는 하느님의 계시를 따랐다"고 말했다.

당시는 남미의 군사독재 정권들이 이른바 '콘도르 계획' 일환으로 정치적 반대세력 제거와 탄압에 서로 공조하던 시절. 따라서 살레스 대주교는 정치적 난민들을 다른 곳으로 피신시켜 군사독재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회고했다.

인권단체들은 1976∼1983년 사이 아르헨티나에서만 약 1만명이 살해 또는 실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나치 점령기 유대인 보호 외교관 60여명 헌신적 노력

나치 점령국에 주재했던 외교관들 중에도 '쉰들러'가 있었다!

이들의 숨겨진 업적을 기리는 전시회가 17일 제네바 소재 유럽 유엔본부에서 개막됐다. 본국 정부의 훈령을 어기고 주재국에 살던 유대인들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할 수 있도록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을 아끼지 않은 이야기들을 사진과 함께 최초로 공개하고 있는 것.

주최측에 따르면 22개국의 외교관 60여명이 자신의 경력과 안전, 심지어 목숨까지 담보하면서 구출해낸 유대인은 25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중 일부는 이 일로 본국에 의해 파면되거나 징계 받기도 했다.

1944년 초 헝가리 주재 스위스 영사로 근무했던 칼 루츠는 유대인들을 스위스 이민국 직원으로 위장, 스위스 단체여권을 발급해 6만2천명을 구출했다. 같은 상황의 스페인 외교관 산츠-브리츠는 사재를 털어 건물 몇채를 빌린 뒤 자국 공관 건물로 위장, 유대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

'정의로운 외교관들' 중에는 리투아니아 주재 일본 외교관 스기하라, 중국 외교관 펭산호 등도 포함돼 있다. 스기하라는 2천명 이상의 폴란드계 유대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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