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류 임하댐 담수역과 불과 10여km 떨어진 청송군 진보면 합강리 반변천 본류. 하천바닥이 누런색으로 썩어들고 있다. 흙갈색 부유물질이 뒤엉킨 채 하천을 뒤덮고 있다.
영양지역과 청송군 진보면에서 배출된 각종 생활오수와 축산폐수, 농약 등이 반변천으로 유입되면서 임하댐 상류 40여km의 하천물과 바닥이 썩은지 오래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이 지역 강우량은 타 지역에 비해 150~200여㎜가 적은 상태. 그만큼 반변천의 갈수천화가 심화, 유입되는 오염원을 자정할 능력을 잃어버렸다는 것.
낮 최고 기온 31.2℃를 기록한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반변천 곳곳에 물놀이객들로 붐볐다. 이들이 버린 음식물 찌꺼기와 무분별한 세차행위도 오염 요인이 되고 있다.
청송군 진보면 광덕리 광덕보. 보(洑)아래로 물이 돌아나는 곳에는 희뿌연 거품이 차오르고 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린 오후녘에는 물거품이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인근 광덕교 아래는 30대들이 무리지어 하천에서 갓 잡아 올린 민물고기를 장만하면서 부산물을 그대로 강바닥에 버린다. 게다가 1만여명의 진보 주민들의 생활 오.폐수가 유입되면서 흐름이 완만한 하천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해졌다.영양군 입암면 흥구리 앞 반변천도 부영양화로 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의 활동이 왕성, 녹조현상 마저 보이고 있다.
입암면 삼산리 삼산보는 누렇게 변한 물 이끼들이 하천 바닥을 꽉 메우고 있으며 전체 물 색깔이 뿌옇다. 누런 물 이끼와 부유물질이 하천에 둥둥 떠다닌다.
입암면 신구리 입암1교를 끼고 있는 보와 보사이의 반변천은 완전 죽은 물이다. 푸른색 이끼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군데군데 거품이 띠를 형성한 채 고여 있다.
오염은 영양읍 감천리를 지나면서 극에 달한다. 감천보 바로 윗쪽. 하천 절반 이상을 짙은 흙갈색 부유물질이 띠를 형성, 물위가 뻘로 변해 있다. 나무로 휘저어보지만 오염물질들은 흩어졌다 이내 다시 뻘을 형성한다.
이 곳서 가까운 곳에 영양읍 1만여명의 주민들이 쏟아 놓는 생활하수가 반변천과 합류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생활하수가 유입되는 황용천이 복개되면서 햇빛을 받지 못한 하천생태계가 모두 죽은 채 생활하수 등 썩은 물이 유입된다는 점.
영양읍 삼지리 인근 구 쓰레기처리장 부근. 작은 도랑은 쓰레기 침출수 때문에 바닥이 시커먼 침전물로 죽어가고 있다. 이 침출수가 반변천으로 그대로 유입된다.또 인근 축산단지의 폐수를 방류하는 것으로 보이는 호스 2개가 반변천 바닥에 드리워져 있고 주변 하천바닥이 축산폐수 침천물로 검게 변했다. 악취도 심하다. 게다가 이 곳 주변은 검은 색 부유물질이 물위에 떠 있는 매트 현상을 보이고 있다.반변천 본류로 합수되는 지류 하천의 오염은 농약 등으로 더욱 심각하다.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를 지나는 소하천의 경우 농약오염으로 하천생태계가 파괴, 시뻘겋게 타 들어가고 있다. 적조현상이 심각하다.
반변천과 지류 소하천들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으나 하천관리원과 감시원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었다.
영양·嚴在珍기자 2000jin@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