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김일연(시조시인·동화작가)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사과는 잘못한 사람이 잘못을 뉘우치고 해를 입힌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사과는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데 마지못해 하는 경우는 두 가지. 해를 입은 사람이 강자일 경우 윽박질러서 받아내는 경우와 주위의 상황이 사과를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방향으로 몰고 갈 경우이다.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우리에게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해 유감이니 하는 미온적인 말로 하기 싫은 사과를 억지로 하는 것은 후자일 것이다. 진심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단지 입으로만 하는 유감표명이다.

독일이 나치 징용 유대인 등 150만 명에게 5조원의 배상결정을 내렸다. 독일은 피해자를 적극 정부가 찾아 나선다. 그리고 신고해 달라고 창구를 열어놓는 나라다. 작가 권터 그라스 등 독일 지식인들은 "배상 기금 마련을 위해 전 국민이 20 마르크씩을 기부하는 모금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자신을 반성하는 나라는 아름답다"이 말은 최근 가진 유대인 추모행사에서 프랑스의 블랑숑 전문교육청장이 한 말이라고 한다.

일본은 1백만 명 이상의 조선인들을 징용과 징병으로 끌어가고 10~20만 명의 조선 여성을 성의 노리개로 삼고 쓸모 없어지면 청산가리를 먹여 몰살시키곤 했다. 얼마나 야비한 방법으로 우리의 숨통을 조였던가. 식민사관과 함께 만연한 부정부패, 눈치보기, 속이기, 기회주의…. 이 모든 고질병들도 그 많은 부분이 일제 잔재가 우리 사회에 드리워놓은 그늘들일 것이다.

나는 일본을 선진국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독일이 아무리 돈이 많다고 으스대도 프랑스가 곁눈을 주지 않는 것은 문화국민으로 산다는 자부심이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에서 막강한 부자 나라이기에 내게는 일본이 사람 구실을 더욱 못하는 좀팽이처럼만 보인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CBS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 도중 이재명 대통령의 방문을 이유로 전화를 끊어 논란이 일었고, 이후 보좌진의 착오로...
한국가스공사가 캐나다 자회사인 코가스 캐나다 에너지 유한회사에 7천670억원을 출자하여 지분을 100% 확보할 계획이며, 이는 LNG캐나다 ...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가짜 '우편물 도착 안내서'가 발견되며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안내서는 실제 형태와 유사하게 ...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8000명 이상이며 추가로 1만명을 더 배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