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사이드-외화상점

북한도 우리처럼 화폐단위는 '원'이다. 그러나 이 '돈'이 통용되지 않는 곳이 있다. 이름하여 '외화상점'. 이곳에서는 '원'을 사용하는 일반 상점과는 달리 달러와 엔 등 외화 또는 '외화와 바꾼 돈표'만을 물건값으로 받는다.

국가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1975년경 처음 만들어진 외화상점은 현재 평양에 20~30개가, 그리고 도소재지 등 주요 도시에는 1,2개씩 단일 상점 형태로 개설되어 있다.

이 상점은 지난 1986년 6월 이전까지는 북한을 방문하거나 주재하고 있는 외국인만이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평양 대동강구역 외교공관단지에 있는 외국인 전용 '평양외화상점'을 제외하고는 일반 주민들도 외화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이 조치는 북송교포나 해외 근무자, 무역상사 종사자 등 일반 주민들이 보유한 외화를 회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운영은 무역회사 및 외화벌이 기관에서 담당하며, 전체가 '외화상점'인 평양의 낙원백화점의 경우는 노동당의 외화벌이 기관인 '38호실'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화상점에 상품은 북한이 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술과 담배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일본 중국 홍콩 태국 등 외국서 수입한 것이다. 또 일반 시중에서는 잘 구경도 못하는 컬러TV와 VTR 등 전자제품, 코트와 점퍼 등 의류, 의약품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품질도 고급이다. 이 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외화상점에서 물건 사는 것을 대단한 부(富)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宋回善기자 thes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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