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봉(자유극장 1,2관)하는 '춤추는 대수사선'(1998년 작)은 3차 대중문화 개방조치로 한국에 상륙하는 일본 상업영화 1호다.
일본서 무려 7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 당시 '러브 레터' 100만 명, '쉘 위 댄스' 220만 명을 감안하면 대단한 흥행기록이다. 98년 10월 개봉해 14개월 동안 장기 상영기록도 낳았다.
형사물은 일본의 TV프로그램에 늘 1편 이상 방영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장르. '춤추는 대수사선'도 일본 후지TV가 97년 11부작으로 방영한 미니시리즈를 이듬해 캐릭터와 이야기구조를 그대로 옮겨와 만든 기획영화다.
일본 영화에서 경찰은 할리우드 영화의 부패된 경찰 이미지와 달리 강직하고 서민적인 것이 특징. '춤추는 대수사선'의 주인공 아오시마(오다 유지·사진)도 덤벙대기도 하고 상사에게 아부도 잘하는 너무나 인간적인 주인공이다.
엽기적인 살인, 경찰서 내의 절도, 경찰 간부 납치 사건이 교차하면서 벌어지는 3일간의 이야기가 줄거리.
이른 아침 완강경찰서 관할의 강에서 변시체가 떠오른다. 부검을 하던 도중 사체의 위 속에서 곰인형이 발견된다. 단순 익사가 아닌 엽기적인 살인사건임이 드러나자 아오시마를 비롯한 동료형사들은 긴장한다.
뒤이어 경찰서내에 도난사건이 발생하고 젊은 여형사 스미레(후카츠 에리)가 투입된다. 두 사건으로 혼란스런 경찰서에 경시청 부국장이 납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초비상사태에 돌입한다.
세 가지 사건을 하나로 짜맞추어 소위 캐리어조(組)(일본 경찰엘리트)라는 경찰조직의 엘리트중심주의와 경찰의 무사안일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액션으로 일관하는 할리우드 경찰물과 달리 '투캅스'처럼 경찰 내의 에피소드가 중심을 이룬다. 만화같은 구성에 극적 반전을 넣은 것이 일본영화 특유의 다정다감함이 느껴진다.
아오시마역의 오다 유지(31)는 11편의 영화와 21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톱스타. 감독은 모토히로 카츠유키.
할리우드 형사영화 팬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짜임새 있고 경찰들의 인간관계를 섬세하게 묘사한 것이 흥미롭다. 상영시간 120분. 12세 관람가.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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