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들이 겪는 고통 중 하나가 수면 문제다. 바닥에 붙어 중력에 의지한 채 허공에 뜬 상태로 자야하기 때문이다. 잠자리가 크게 개선돼 최근엔 침낭을 고정시킨 뒤 몸을 묶는 방법이 나왔지만 여전히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때문에 우주비행사 중 40%가 우주공간에서의 첫날밤 수면제를 복용했다.
한편 우주비행사들은 꿈도 무중력으로 꾼다. 98년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훈련을 했던 미국인 앤디 토머스는 "어린 시절 동네에서 친구들과 뛰노는 꿈을 꿨는데 자신은 무중력상태에서 떠다녔다"고 회고했다.
샤워도 골칫거리 중 하나다. 하루, 이틀이면 모르지만 한달 정도 장기체류를 한다고 생각할 때 어떤 식으로 샤워를 해야 할까. 중력이 없기 때문에 수도꼭지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온 사방으로 떠다닌다. 샤워시설은 현재 계획 중인 국제우주정거장의 필수생활시설 중 하나다. 과거 스카이랩 우주정거장에 설치됐던 샤워시설은 지상의 시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공중에 분산된 물방울을 빨아들이기 위해 진공장치를 쓴 것이 달랐을 뿐이다. 아무튼 우주공간에서의 샤워는 별로 개운치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일이다. 무게를 최소화해야 하는 우주비행에서 수분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영양제로 식사를 대신하기도 곤란하다.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고, 무중력상태에서 오래 생활하면 뼈에서 칼슘이, 근육에서 질소가 빠져나간다60년대 아폴로에 탑승했던 우주인들의 식사는 그야말로 형편없었다. 고무같은 소시지를 씹어야 했고 치약과 같은 튜브에 담긴 음식물을 짜 먹어야 했다. 최근엔 우주 음식이 크게 개선돼 고기국물을 떠먹을 수도 있고, 냉장고도 갖추게 됐다.현재 우주왕복선에는 100여가지의 우주식이 준비돼 있다. 과일류는 발사시 무게를 줄이기 위해 진공 건조포장된다. 먹기 직전 수분을 공급하면 거의 원형으로 회복된다. 과자류는 지상과 같은 형태로 가져갈 수 있다. 식단이 다양해진 덕분에 풀코스 정식을 먹는 일도 가능해졌다. 식사를 할 땐 구두바닥에 부착된 장치를 이용해 먼저 몸을 고정시켜야 한다. 앉아서 먹을 경우 몸이 자꾸 뒤로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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