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386세대 의원들은 25일 전날 국회법 개정안 강행처리로 빚어진 국회 파행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 386의원들은 전날 운영위에서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육탄으로 저지한데 이어 이날 성명을 내고 "여당의 날치기는 반의회주의적 폭거"라며 강도높은 비판에 나선 반면, 민주당 386 의원들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미래연대는 성명에서 "여당의 국회법 개정안날치기 기도는 명백한 반의회주의적 폭거이자 4·13 총선민의를 정면으로 뒤엎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래연대는 또 "여야를 막론하고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고자 했던 젊은 의원들은 스스로 몸싸움을 해야 하는 정치현실에 깊은 자괴감을 느끼고 국민앞에 죄송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같은 폭거 앞에 침묵하거나 싸우기를 주저한다면 이는 또 하나의 역사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24일 밤 김부겸(金富謙) 원희룡(元喜龍) 안영근(安泳根) 이성헌(李性憲) 등 9명의 소장파 의원들이 모여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며 "여당의 소장파 의원들이 향후 국회법 개정안의 날치기 시도에 대해 단호히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소속의 386 의원들은 국회법 개정안의 변칙강행 처리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당의 입장을 고려해 개인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어제 강행처리 과정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진보정당의 원내진입 장벽을 낮추는 차원이라면 모르되 자민련을 위해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완화하는 것은 명분이 없고 시험에 떨어진 사람이 커트라인을 낮춰달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송 의원은 "당의 공식입장에 대해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 한나라당 386의원들에 대해 "386들이 개별적으로 흩어져서는 한 목소리를 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선거전 몇몇 한나라당 386들에게 개혁 계승정당인 민주당에 함께 입당할 것을 권했던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국회 파행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난처한 표정으로"지금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말할 게 없다"며 착잡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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