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들은 현재의 고립상태가 지속되면 큰 재앙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점차 주체사상을 거부하게될 것이라고 유리 텐(한국명 정홍식) 국가두마(하원) 의원이 25일 예상했다.
지난 19,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수행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 의원은 이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지(紙)와의 회견을 통해, 북한이 점차 주체사상을 거부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하고, 남북한 외무장관이오는 8월이나 9월 서울서 만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한국 방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점을 일례로 소개했다.
그는 특히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새 천년이 시작되는 2001년 초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예상했다.
정 의원은 이어 푸틴의 북한 방문시 합의된 공동 사업을 묻는 질문에 대해 "러시아와 남북한, 그리고 중국의 이해에 맞는 가장 현실적인 사업은 남북한 철도를 연결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계하는 사업으로, 남북한 철도를 시작으로 하나는 TSR을 통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다른 하나는 중국의 일부를 거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사업이 실현될 경우 물동량이 현재보다 5, 6배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 사업을 위해서는 현재 분단된 남북한 철도 20~30km만 연결시키면 되기 때문에 큰 투자가 필요치 않으며 이를 한국이 부담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문제는 러시아와 북한 철도의 궤도차이지만 이를 위해 한국이 역시 100%는 아니더라도 상당부분 투자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한 정상이 이 사업에 합의했다고 소개한 뒤, 사업 기간은 최대 1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밖에 이르쿠츠크 및 사할린 가스전으로부터 한국에 이르는 가스관사업, 약 90%가 소련의 도움으로 건설된 북한내 기업 재건 사업이 서로에 득이 될 수 있는 사업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김 국방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연방제 통일 방안을 소개했으며 이는 러시아로서도 큰 이득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대(對)러시아 채무와 러시아의 대(對)남한 채무를 상호 청산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푸틴이 만일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러시아극동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북한을 반드시 방문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푸틴이 시베리아 동부의 치타~하바롭스크~나홋카간 도로 건설 재원 확충과 부레이스크 수력발전소 건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고 소개했다.
정홍식 의원은 고려인 2세로, 러시아 하원내 20명도 안되는 3선 의원 중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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