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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덜된' 통합농협 출발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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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새로 출범한 통합농협(농·축·인삼협)이 축협의 결손액 처리와 전산망 정비 늑장, 직원들간의 직급 갈등 문제 등이 얽혀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특히 축협부실로 발생한 수천억원대의 결손액을 시·군 회원조합에 떠넘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조합원들의 반발이 드세지고 있다. 통합전 축협중앙회의 결손액은 5천882억원으로 이중 상호금융 특별회계 적자가 무려 2천645억원에 달한다.

앞으로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선 시·군의 회원조합이 중앙회에 예치한 출자금, 상환준비금, 퇴직적립금 등으로 결손액을 충당해야할 형편에 놓여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회원조합인 경산축협 관계자는"중앙회의 결손을 회원조합에 전가한다면 도산은 시간문제"라며 우려했다.

또 농·축협간 전산망 운용체계가 각각 달라 조합원들의 예금관리 등 각종 업무처리에 큰 혼선을 빚고 있다. 현재 농협측이 'UNISIS'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반면 축협에서는'IBM'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통합 농협중앙회 전산팀 관계자는 "약 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 9월말 통합전산 프로그램 시스템을 완료, 연말쯤 본격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축산농 김모(38)씨는 "전산 통합이 이뤄지지 않아 입·출금은 물론이고 축산자금 대출, 사료·축산물 구입 등의 업무를 종전대로 축협에 가서 봐야 한다"며 준비가 덜된 통합에 불만을 나타냈다.

게다가 농·축협이 통합하면서 그동안 적용해 온 직원들의 호봉, 직급 등의 기준이 형평을 상실, 직원들끼리 갈등을 빚는 등 인사관리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축협은 통합을 앞두고 직원들의 호봉을 1~2호봉씩 일괄 승급시켰다.

농협출신 직원 박모(42)씨는"축협 직원과 같은 날짜에 임용됐는데도 이들의 호봉이 높게 책정돼 농협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인사상 불이익을 입게 됐다"고 불평했다경산·金成祐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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