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에 있는 동생들을 만나더라도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27일 오후 서울에서 사는 딸 문예숙(42)씨로부터 북에 두고 온 동생들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은 한이순(72·대구시 중구 동인4가)씨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함경남도 함주 출신인 한씨는 지난 1948년 결혼과 함께 남편 문준상(77)씨를 따라 월남했다.
남편 문씨도 함남 흥남이 고향으로 이번에 함께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한씨는 "38선이 50년 넘게 갈 줄 누가 알아겠느냐"며 "북에 있는 가족들이 그동안 고생했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울먹였다.
현재 생사가 밝혀진 한씨의 북측 가족은 남동생 도전(63), 여동생 고분(65)씨와 시조카 문이섭(70)씨며 언니 증녀(75)씨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어머니는 수년전 미국에 있는 친지를 통해 돌아가신 것을 확인해 이번에 찾지 않았다.
한씨는 "동생들을 다 데리고 오지 못한 게 평생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에 꼭 만나볼수 있기를 바란다"며 "가족이 북에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모두 상봉할 수 있도록 해 이산 가족의 아픔을 달래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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