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봉자 선정기준 뭐냐

북측 적십자회가 통보해온 남측 상봉신청자 138명의 명단이 공개되자 28일 대한적십자사에는 당초 방문단 후보 200명을 선정하는 과정에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에 항의하는 이산가족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한적의 한 자원봉사자는 "지난 17일 200명 명단이 발표됐을 당시도 더러 항의전화가 있었으나 어제 명단과 함께 재북 가족의 실상이 공개되면서 오늘 오후 3시까지 50여명이 직접 찾아와 항의했는가 하면 70여통의 항의전화가 쇄도했다"고 말했다아들 상봉 신청을 했다 탈락한 장금옥(79·여·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상봉 후보자 선정때 고령자와 직계 가족에 우선권을 준다고 발표했는데 어제 공개된 명단을 보니 젊은 50대에 사촌이나 외사촌, 이모를 찾는 사람들도 포함돼 있었다"며 "정부가 한 많은 늙은이들을 속이고 원칙을 어겼다"고 분통을 떠뜨렸다.

6·25 전쟁이 나던 해 아들 1, 딸 2명을 고향인 함남 함흥에 두고 월남했다는 염정구(84·여·서울 송파구 거여동)씨는 "자식 생각에 한이 맺혔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400명 선정때도 탈락했다"며 "도대체 선정 기준이 무엇이냐"고 말했다.김신덕(72·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씨는 "미국 친구의 도움으로 92년부터 북한에 어머니, 동생이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서신 왕래를 해오다 이번에 상봉을 학수고대했는데 나보다 훨씬 젊은 사람이 포함돼 있는 것을 보니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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