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료원(서구 중리동)은 의약분업이 시작되면서 고민에 빠졌다. 처방전을 발행해도 환자들이 약을 살 수 있는 약국이 병원 인근에 없다시피한 것.
처방 전문 약국이 병원 맞은 편에 단 한 곳 있긴 하지만 하루 600~700명의 외래 환자들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 물론 병원 1.2km 반경까지 잡으면 또다른 약국도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병원 처방약을 갖추지 않은 골목 약국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앞에 큰 약국이 없어 처방약을 짓는데 문제가 있고, 야간 응급실 환자들이 찾아갈 수 있는 약국이 없다"며, "처방전을 들고 수백m를 걸어야 한다면 환자들이 불편하다고 병원을 외면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형 약국들이 다른 종합병원 앞에는 속속 들어서면서 대구의료원 부근은 왜 외면할까? 나름대로 까닭이 있는 것으로 의료원 측은 생각하고 있다. 다른 종합병원과 달리 환자의 30%가 의료보호 환자이기 때문. 의료보험 환자의 약값은 조제 2개월 뒤면 약국에 지불되지만, 의료보호 환자의 경우 약값 결제까지 무려 9개월이 걸린다는 것. 이때문에 6억원 이상의 여유 자금이 없다면 섣불리 약국을 시작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오히려 애가 단 것은 당연히 병원측. 대구의료원은 지난 한달간 인근에 대형 약국을 유치하기 위해 도매상을 중심으로 여러가지로 설득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그 뒤 이번에 또다른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유일하다시피 자리잡고 있는 한 문전 약국이 원외 처방전을 원활히 수용할 수 있도록 소아환자용 약 분쇄기 등 장비를 임대하고 약사까지 지원하는 비상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
이동구 병원장은 "병원 근처에 대형 약국을 유치하기 위해 부지를 매입해 약사에게 임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으나, 약국이 들어선다고 하니 땅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이마저 쉽잖다"고 했다.
李鍾均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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