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집 주치의-어린이 굽은 다리

요즘 여성들에게선 예쁜 다리를 갖고자 하는 열망이 어느때 보다 높다. TV를 통해 매일 방영되는 신세대 탤런트들의 날씬하고 미끈한 다리를 보면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간다.

사람의 다리는 태어날 때 그 모양 그대로 어른까지 자라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면서 변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자연 성장과정을 잘 이해하는 것이 예쁜 다리를 만드는데 중요한 첫단계이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약간의 O자형(내반슬) 다리가 정상적인 생리적 현상이다. 그러다 평균적으로 만 18개월 내지 2년이 되면 바르게 된다. 이후부터 차츰 다리가 바깥으로 자라게 되면서 3, 4세쯤에 이르면 오히려 X자형(외반슬) 다리가 된다. 또 6, 7세쯤 되면 다시 바른 모양으로 돌아온다. 다리가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자라게 되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전문의 치료를 요하는 병적인 O자형(브라운트씨 병, 구루병 등) 다리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는 성장함에 따라 자연 교정되는 O자형 다리이다.

병적인 O자형 다리일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3∼6개월 간격으로 주기적인 관찰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생후 30개월이 지나도 계속 이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조기치료가 필요한 병적인 O자형 다리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보조기의 효과를 과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의학계에서는 보조기에 대해 효과가 전혀 없거나 과학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오히려 보조기가 성장 중 활동을 제한 또는 불편하게 하고, 정신적·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기도 하다. 특히 안짱다리라고 하는 회전변형에 대해서는 효과가 전무하다는 것이 이미 증명된 바 있다. 송광순 교수(계명의대 정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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