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 두자릿수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계와 5% 이내 소폭인상 방침을 내세운 사용자측의 입장이 대립하면서 극심한 노사불안이 우려됐으나 실제 지역기업들은 올해에 지난 87년 이후 가장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포항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포항 경주 등 경북동해안 지역의 근로자 100명 이상 사업장 108개중 이날 현재 73개 사업장에서 임.단협 합의가 끝나 평년보다 3% 가량 높은 62%의 타결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이들 사업장중 노.사간 마찰로 근로자들이 파업을 벌인 곳은 경주교육문화회관과 경주의 발레오 만도시스템코리아(주) 등 2곳에 불과했다. 이는 본격적인 노동조합 활동이 시작된 지난 87년 이후 매년 10∼15개 지역사업장에서 파업사태가 빚어졌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것.
노동계는 이와 관련, "IMF사태 이후 지난 2년간 고용부문을 포함한 경영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노.사간 이해의 폭이 넓어졌고,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고용불안 문제가 해소된 때문"으로 분석했다.
노동계는 또 협상초기인 지난 4∼5월 사용자측이 제시한 임금인상률이 기본급 대비 10%를 상회하는 등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는 점도 노사관계 안정을 도모한 요인으로 꼽았다.
노동단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 포항.경주지역의 평균임금 인상률이 총액대비 6.1% 로 나타나고 있는데 지역기업의 임금수준이 전국 최고 수준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초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에서는 올해 임.단협 협상 전개과정에서 항구적 무파업선언과 무교섭 타결, 협상권 노사일방 위임 등 산업평화 정착을 위한 새로운 방안이 다수 등장함으로써 내년 이후의 노사관계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포항.朴靖出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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