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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자금난 현대대신 삼성이 북한가라", 이회장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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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이 지난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청와대로 불러 북한에 적극적으로 진출토록 요청했음이 밝혀졌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한국정부 소식통을 비롯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11일 보도했다.

김대통령의 요청은 북한 진출에 적극적이던 현대그룹이 자금난에 빠져있어 실적이 양호한 삼성그룹이 남북경제교류를 앞장서 이끌어 주도록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김 대통령과 이 회장은 약 2시간동안 두사람만이 회담을 가졌는데 김대통령은 구두 요청외에도 같은 내용이 적힌 짧은 메모를 이 회장에게 전달했다. 이때 이 회장은 즉각 응답은 하지 않고 '발전적으로 검토하겠다'고만 대답했다는 것이다.신문은 김 대통령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메모를 작성해서 상대에게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 남북정상회담시에도 한국측 주장의 요점을 적은 메모를 김정일 위원장에게 넘겼다며 이 회장에게 요청을 메모해서 준 것은 대통령이 강한 관심을 보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내 관계 소식통이 "김 대통령은 현대의 경영상태를 우려, 삼성에 기대를 한 것 같다. 북한도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지난 7월말 서울서 열린 남북각료급회담에 참석한 북한측 대표단은 회담후 서울 부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는데 북한측 전금진 수석대표는 "삼성과 우리들 사이의 협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며 삼성의 북한 진출에 대해 기대감을 표명했었다고 전했다.

朴淳國 편집위원 toky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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