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의성 살린 화랑가 주제전-관심모아

경기 불황으로 미술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요즘 신생 화랑들의 시의성을 살린 기획전이 일반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 화랑들 대다수는 대관전이나 별 특색없는 기획초대전으로 일관, 유명 작가가 아닐 경우 관람객들의 발길이 뜸한 실정이나 일부 화랑들은 친근감있는 주제의 기획전으로 일반 관람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갤러리 미루나무의 경우 월 단위로 주제전을 선보여 관람객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 1월, 용띠 해에 맞춰 '2000 용그림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5월 가정의 달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하는 그림전', 여름철에 접어들면서는 '여름속의 설경전' '강, 바다, 폭포 그림전' 등을 잇따라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갤러리측에 따르면 일부 관람객들은 자녀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설명해 주기도 하고 사진을 찍거나 갤러리측에 자녀들의 미술교육 상담까지 하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갤러리측은 이달부터 자체 소식지를 만들어 명단을 확보한 700여명의 애호가들에게 발송, 관람객 관리에 나서고 있다.지난해 말 개관한 청산향림 갤러리도 '한국의 산야전' '아름다운 여름전' '여름 부채그림전' 등 일관성있는 기획전을 마련,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특히 밤 10시까지 문을 열어 대학생, 직장인 등이 야간에도 찾을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미술 관계자들은 이같은 친근감있는 주제의 기획전이 미술을 어렵게 생각하는 일반 관람객들에게 전시장 문턱을 낮추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러리 미루나무 박선영대표는 "비미술인인 일반 관람객들도 쉽게 전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재미있는 기획전을 여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며 "기발한 전시회도 앞으로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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